화장품 실적 시즌, ODM업체 펀터멘털 개선 부각-하나
by이명철 기자
2019.01.02 08:23:2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일 화장품 업종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중저가와 오프라인 매장 위주 브랜드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곳과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 부자재 업체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코스맥스(192820) 코스메카코리아(241710)를 주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브랜드숍과 백화점, 대형마트 화장품 매출은 역신장을 지속하고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클리오(237880) 등 순수 내수 판매 실적도 좋지 않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법인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성장하고 클리오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겠지만 추세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은 면세점과 수출을 통해 성장률을 제고하고 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면세점 채널은 전년동기대비 30% 내외 고신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애경산업(018250)도 면세점과 수출이 50% 이상 증가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161890) 코스메카코리아 연우(115960) 등 ODM 부자재 업체들은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이익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 실적 특성상 인센티브나 재고자산처분 등 일회성 비용 가능성도 있다. 그는 “LG생활건강은 200억원 내외 인센티브 지급이 예상되고 코스맥스, 한국콜마, 연우 등은 원부자재 재고자산 처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하는 여유가 있어 비용을 선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시즌 화장품 업체 중 실적 모멘텀이 높은 곳은 펀터멘털 개선 증명으로 주가가 탄력 받을 수 있지만 원브랜드숍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전자상거래법 시행 본격화 시점, 면세점 채널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태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이들 업체 투자는 당분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