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수영초짜’의 스쿠버다이빙 체험기
by강신우 기자
2017.08.05 08:30:00
너비 25m, 수심 7m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20분간 안전교육 및 연습 후 30분 수중체험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스쿠버다이빙 체험.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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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숨은 코가 아닌 무조건 입으로 쉬어야 한다.”
수심 7미터 아래서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기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유리벽 밖에서 손 인사를 하고 손가락 하트를 날려도 오직 한 가지 생각뿐. ‘숨은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자칫 코로 들이키는 순간, 턱하고 숨이 막혀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그런 수영초보, 스쿠버다이빙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기자도 다이빙에 성공했다. 스쿠버다이빙은 수중 호흡 장비를 둘러메고 잠수하는 레포츠다. 20분의 안전교육 후 곧바로 입수했고 너비 25미터, 수심 7미터의 거대한 수족관을 걸어 다녔다. 수중체험은 30여분.
3일 잠실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몰 지하1층 아쿠아리움.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전 몸에 착 달라붙는 잠수복을 입고 잠수용 신발까지 신어야 한다. 오리발은 착용금지다. 아쿠아리움 안에서 속도를 내게 되면 자칫 귀여운 부채가오리, 제브라상어 등 1만여 마리의 바다 친구들이 놀라거나 다칠 수 있다.
| 대형 수족관 입수 전 안전교육 및 잠수 연습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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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을 입었다면 이제 수영모와 수경을 쓰고 공기통을 멘다. 그리고 연습을 할 수 있는 작은 수족관으로 ‘풍덩’하고 들어간다. 호흡기로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등을 배운다. ‘아’하고 호흡기를 입에 넣고 ‘이’하고 문다. ‘우’하고 입술로 호흡기 전체를 감싼다. ‘아이우’라고 외우면 된다.
기자는 연습 때 물속에서 들숨을 코로 하는 바람에 이내 수면 위로 나와야 했다. 수심 7미터 아래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아찔했을 뻔했다. 그러나 몇 번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또 전문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따라다니며 안전을 책임진다. 연습할 때면 가오리가 날갯짓을 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몸을 훑고 지나가는데 놀라지 않아도 된다. 재미없다 싶으면 금세 사라진다.
| 기자가 대형 수족관 안으로 사다리를 밟으며 내려 가고 있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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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과 연습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대형 수족관 안으로 들어간다. 사다리를 밟고 한 칸씩 밑으로 이동한다. 수압이 세지면서 귀가 먹먹해진다. 2미터를 내려갈 때마다 한 번씩 코를 잡고 2초간 ‘흥~’ 해야 한다. 그래야 귀가 덜 아프다. 그렇게 몇 번 ‘흥~흥~’ 하다 보면 어느새 바닥이다. 착지.
‘웅~’하는 정체 모를 깊은 물 속의 소리가 들린다. 순간 몸이 굳었다. 강사가 몸에 힘을 빼고 숨을 고르게 쉬라고 수신호를 보낸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 서서히 긴장이 풀린다. 그러면 이제 신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 수심 7미터의 대형 수족관 바닥에 착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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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면 수면 위가 까마득해 보이고 가오리가 머리 위에서 너풀거리며 춤을 춘다. 아기 상어는 무뚝뚝하고 자이언트 그루퍼는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기자를 멀뚱멀뚱 쳐다본다. 입도 툭 튀어나왔다. 목탁수구리는 얼굴이 넙데데하니 무섭게 생겼는데 가만히 옆을 지나간다. 순간 기자는 움찔했지만 관심이 없다는 투다.
30분을 그렇게 바다 친구들과 놀았다. 여기서 주의사항 몇 가지. 친구들이 귀엽다고 만지거나 이리 오라고 손짓해선 안된다. 정말 먹이를 주는지 알고 왔다가 먹이가 없으면 삐친다. 수중 구조물은 조형물이어서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담당 강사의 지시를 꼭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