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보냉가방 옛말’..두 손 가벼운 엄마들

by함정선 기자
2016.05.05 06:00:00

유업계, 잇따라 실온보관 액상분유 출시
야외에서 손쉽게..포장 이유식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이 엄마들의 외출이 달라졌다. 밖에서 분유 한 번 먹이려면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물, 젖병, 분유 등 챙겨야 할 것이 ‘산더미’였던 것은 옛말이다. 힘들게 이유식을 만들어 혹시 상할까 보온 도시락이나 보냉가방까지 준비했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식음료 업체들이 앞다퉈 엄마들의 두 손을 가볍게 해줄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덕분이다.

남양유업 액상분유
4일 업계에 따르면 분유업체들이 잇따라 편리함을 강조한 액상 분유를 선보이고 있다. 감소하는 분유 시장에서 액상 분유만 성장하고 있는데다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액상 분유 시장은 종이팩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온 보관이 가능한 페트병 형태의 액상분유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베비언스’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지난달에만 남양유업(003920)이 ‘아이엠마더’를, 일동후디스도 ‘트루맘 뉴클래스’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전용 젖꼭지를 사용하면 젖병이 따로 필요 없이 바로 수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동후디스 액상분유
국내 액상 분유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분유 시장 전체의 5% 수준이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분유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액상 분유가 식음료 업체에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유식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집으로 배달해 먹는 냉장용 이유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실온 보관, 이동이 쉬운 신개념 이유식이 등장하고 있다.



본죽은 ‘베이비본죽’ 브랜드를 만들어 9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초기, 중기, 후기 등 아이 개월 수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 가능한 PP재질의 용기를 사용해 외출에 최적화된 이유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본죽 매장이 1200여 개에 달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파우치에 바로 스푼을 장착해 편리하게 먹이는 매일유업의 이유식
매일유업도 이유식 브랜드 ‘맘마밀’을 통해 간편함을 강조한 이유식 신제품을 선보였다. ‘맘마밀 스푼’은 이유식 ‘안심 이유식’ 파우치에 돌려 끼울 수 있는 제품이다. 손으로 파우치를 짜면 스푼 부분에 적당량의 이유식이 흘러나오는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게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수 있다. 이 파우치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전자레인지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식품업체들의 유아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간편 제품의 출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출산율은 줄고 있지만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가 늘어나며 키즈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02년 8조원대에서 2012년 27조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39조원 규모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전과 달리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액상분유를 직구로 사서 먹이는 엄마들도 많았을 정도”라며 “안정성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들의 편리함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