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6.02.16 07:52:02
트위터 통해 "자신의 음악에 10억달러만 투자해라"
래리 페이지에도 구애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640억원의 빚이 있다고 고백한 미국 유명 가수 겸 프로듀서 카니예 웨스트가 이번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설립자 등 IT 업계 거물들에게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의 음악적 야망에 투자해달라는 것이다.
웨스트는 15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 “마크 저커버그, 당신 생일인 걸 알지만 내일 전화해주세요”라고 올린 뒤 잠시 후에 “마크 저커버그, 카니예 웨스트의 아이디어에 10억달러를 투자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크, 공개적으로 당신의 도움을 요청합니다”고 또 올렸다. 그는 자신을 이 시대의 월트 디즈니라고 평가하면서 투자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5300만달러(약 640억원)의 빚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기도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저커버그를 언급한지 몇 분 안 돼 이번에는 “헤이, 래리 페이지, 당신의 도움도 요청합니다”고 올렸다.
웨스트는 실리콘밸리가 위선자로 가득 차 있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랩을 즐겨 들으면서도 음악업계의 발전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는 것.
그는 트위터에 “샌프란에 있는 너희들, 집에서 랩 뮤직을 들으면서 진정한 예술가를 절대 돕지 않는구나”라고 적었다.
웨스트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웨스트 팬들은 최근 발매한 신작 앨범 ‘더 라이프 오브 파블로’(The Life of Pablo)를 스트리밍 사이트인 아이튠즈나 스포티파이에도 공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는 작년 초 래퍼 제이Z가 만든 음원사이트 타이달(Tidal)에서만 공개했다. 타이달의 회원수는 100만명으로 애플뮤직의 1000만명에 비해서는 상대가 안된다.
트위터 팔로어들은 저커버그에 도움을 요청하려면 페이스북에 올리라는 조언을 하는가 하면 저커버그의 생일은 2월이 아니라 5월이라고 지적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