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4.05.10 17:21:54
잉락 전 총리 해임 두고 친정부 시위대 운집중
반정부 진영과 충돌 가능성..태국 경찰 3000명 배치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잉락 친나왓 전 총리 해임을 두고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의 무력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태국 친정부 진영인 ‘레드셔츠’ 시위대는 10일 수도 방콕에서 헌법재판소의 잉락 친나왓 전 총리 해임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이날 방콕 서부 지역에 레드셔츠 시위대 수만명이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7일 태국 헌법재판소가 잉락 전 총리를 권력 남용을 이유로 해임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잉락 전 총리의 2011년 타윈 플리안스리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 경질이 권력남용이라고 판단하면서 잉락 전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상실했다.
친정부 진영은 오는 7월로 잠정결정된 재총선을 그대로 실시하자는 입장이지만, 수개월간 잉락 전 총리의 퇴진 운동을 벌인 반정부 진영(옐로셔츠)은 선거를 치르지 않고 각계 대표로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총리 소속 정당의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상무장관이 임시총리로 임명되며 친(親)탁신계 내각이 유지되는데 대해 총리뿐아니라 현 정부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선거제도를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타나윗 위차이딧 레드셔츠 대변인은 “선거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의 총리를 세우려는 반정부 시위대에게 우리의 뜻을 보이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친정부 시위대 참가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날 시위는 저녁께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반정부 진영은 지난 9일에도 방콕 시내에서 이른바 ‘최후의 시위’를 열어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으며, 주말에도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집결하고 있어 반정부 시위대와 레드셔츠 양측 간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00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