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2.05.28 12:03:46
1분기 LPG 수요 증가..실적 개선
2분기엔 가격 통제..담합 과징금 소송도 패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가스(018670)와 E1(017940) 등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는 고유가였지만, 정부의 물가 통제 압박이 가시화되지 않은데다 국내 LPG 수요도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같은 실적 개선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4월과 5월 정부 정책 때문에 LPG 가격을 시장의 인상요인 만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2009년 12월 부과받은 994억원(SK가스), 1894억원(E1)에 달하는 담합 과징금소송도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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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LPG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3588억원,영업이익 379억6126만원, 당기순이익 182억416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4134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3.87% 줄었지만, 영업익(전년 동기 337억2235만원)과 당기순익(전년동기 152억5451만원)은 각각 12.57%와 19.58% 증가했다.
E1 역시 1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전망.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 쯤 1분기 실적이 나오겠지만 SK가스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월 국제 기간계약가격(CP·Contract Price)이 큰 폭으로 올라 4월에는 kg당 3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서민물가 안정을 바라는 정치권 때문에 가격을 동결할 수 밖에 없었다. 5월에는 가격을 올렸지만 kg당 49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국제가격 미반영 손실이 실적에 영향을 미쳐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담합 과징금 소송도 걱정거리다.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이날 SK가스도 공정위에 패소하면서, 유일하게 고등법원 재판이 진행중인 E1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SK가스는 994억원, E1은 1894억원을 부과받았는데, 이는 한해 벌어들인 돈에 육박한다. 지난해 SK가스의 영업이익은 1511억원, E1은 1205억원이었다.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 납부한 과징금은 물론 이자까지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소송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SK가스의 패소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익 3조인 퀄컴의 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과징금이 2600억이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LPG 업계에 부과된 수준은 과징금 폭탄에 가깝다"고 말했다.
SK가스와 E1 사건을 다루는 고법 재판부가 같아 (SK가스 패소로)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들어 LPG 업계에 부과된 6689억원의 과징금은 결국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이후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가 최종 판단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