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국내 기름값 언제 내리나

by전설리 기자
2011.05.08 17:00:31

두바이유 12% 이상 폭락..국내 가격 반영되는데 1~2주 걸릴 듯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조치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거래된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92달러(12.16%) 하락한 100.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21일(100.36달러)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28일 119.2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 반 만에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2.62달러(2.6%) 내린 97.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역시 1.67달러(1.5%) 떨어진 109.1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전망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원자재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관측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도 동반하락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정유사들의 리터(ℓ)당 100원 인하 조치에 반짝 하락했다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국제유가의 급등이 꼽혀왔기 때문이다.

국내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4월 둘째주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서 27주만에 하락했으나 1주 만인 4월 셋째주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튼 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락분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데는 1~2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연동해 공급가격을 조정한다고 해도 일선 주유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소진한 뒤에야 새로 조정된 공급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현재 4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대비 ℓ당 0.14원 오른 1952.10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신용카드 사후정산 방식으로 100원 할인이 적용되는 SK에너지 주유소의 인하폭을 감안할 때 기름값 인하 조치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달 6일(1970.92원)에 비해 53.2원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