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미 점유율 떨어졌지만 `대단해`

by지영한 기자
2010.01.06 08:53:54

월간 점유율 11월 6.2% → 12월 5.3%
연간 점유율 08년 5.1% → 09년 7.0%
품질·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HMA·KMA 마케팅 주효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현대·기아차의 12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끝심 부족으로 한달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한 해 미국시장에서 크게 선전하며 연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4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2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총 103만96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7.9%나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5.1%나 늘어난 수치이다. ☞아래 표 참조

이로써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2009년 한 해 동안 1043만150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21% 이상 감소한 수치이고 당초 전망치인 1030만대 보다는 조금 웃도는 수치이다.



12월 판매실적은 미국의 포드, 일본차인 도요타와 혼다, 그리고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판매량은 전월비 49.5% 증가했고 전년대비로는 32.8% 증가했다. 도요타는 전월과 전년비 각각 40.5%와 32.3%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전년대비 41.8%나 급증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19.2% 늘었다. 다만, 전월비 증가율은 업계 평균인 37.9%에는 크게 미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월간 점유율은 전월 6.2%에서 12월에는 5.3%로 0.9%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점유율은 전년동기 4.4%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쟁사들이 지난 연말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2월 메이커별 점유율은 GM이 20.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요타 18.2%, 포드 17.8%, 혼다 10.4%, 크라이슬러 8.4%, 닛산 7.2%의 순이었다. 이중 포드와 도요타, 혼다의 점유율이 전월비 상승했다.


메이커별 2009년 연간 판매량 순위 역시 GM, 도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 닛산, 현대·기아차의 순이었다. 메이커별 연간 점유율은 GM이 19.9%로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요타 17.0%, 포드 16.1%, 혼다 11.0%, 크라이슬러 8.9%, 닛산 7.4%, 현대·기아차 7.0% 등이다.

이중 미국 정부의 구제자금으로 간신히 파산을 모면한 GM과 크라이슬러의 점유율은 전년비 2.2%와 2%포인트씩 급감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도요타의 점유율이 각각 1.9%와 1.5%포인트씩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8월 7.85%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래도 2009년 연간으로는 크게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2009년 선전을 펼친 것은 `실직자 보상 프로그램`과 `유류비 지원 프로그램` 등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가 경쟁사에 비해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한발 앞서 시행한 점도 실적개선에 일조했다.  즉,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함께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차(000270) 미국판매법인(KMA)의 성공적인 마케팅이 더해졌기에 선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