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몬다 파산, 삼성전자·하이닉스에 호재

by김경민 기자
2009.01.28 08:46:03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키몬다 파산이 D램시장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독일 D램업체인 키몬다가 파산을 발표했다. 독일 작센 주정부 1억5000만유로 등을 비롯해 총 3억2500만유로가 지원으로 단기적인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어려운 D램산업 업황으로 현금유출이 지속되면서 파산신청을 한 상황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키몬다 회생을 위한 노력이 예상되지만, 약한 D램 수요를 고려할 때 독일정부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자금투입을 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키몬다 파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IT수요 둔화에 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적자상태인 하이닉스는 최근 은행권에서 지원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키몬다 파산으로 키몬다 물량 감소만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수요 개선에도 긍정적인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몬다는 작년 4분기 기준 전세계 D램공급 9.5%를 차지한다. 키몬다 판매 제품 중 60%는 이노테라가 공급하고, 40%가 자체 생산공장인 점을 감안하면, 키몬다 자체 설비 공급비중은 5%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40% 자체 생산제품은 그래픽, 컨슈머용 D램도 많이 포함돼 있어 Non-PC D램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키몬다 청산이 상반기 중 공급부족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전세계 D램 공급을 줄이고 수급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올해 전체 D램 웨이퍼 투입량은 11%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가속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각국 정부 개입으로 지지부진할 수 있는 우려가 컸지만, 키몬다 파산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파산으로 D램 불황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