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8.12.19 08:49:08
실적에 미치는 영향 미미..철강 재고조정 효과
수요산업 회복 지연에 따른 감산폭 확대 가능성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POSCO(005490)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 수요감소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57만톤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19일 포스코의 감산이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향후 철강 재고조정으로 이어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감산이 당초 계획보다 길어질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감산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효과는 각각 5400억원과 810억원 수준으로 수익성 훼손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철강수요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재고조정을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루 생산량이 약 21% 감소해 고정비부담이 가중되겠지만 감산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원가절감 노력으로 상당부문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남아있어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도 "이번 감산결정이 포스코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감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추가적으로 감산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산규모는 연간생산량의 1.6%에 불과하지만 내년 1월 이후 수요산업의 업황 회복과 판재류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계획된 수량보다 감산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포스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분기평균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도 "현재 수요산업의 업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추가로 감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이 계획보다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올 하반기 철강업황이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해외메이저 철강업체들이 감산을 발표한 만큼 공급측면에서 철강업황 회복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의 경우 "포스코의 감산은 최근 중국 강판류 유통가격의 반등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강판류업체의 주가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