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로 꽃피는 제2 중동붐

by이준기 기자
2023.10.31 06:30:00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중동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양해각서(MOU) 체결식, 한·사우디 투자포럼, 동행경제인 만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아이코닉(iconic)한 경제인들과 함께 한 행사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엔젤스윙의 사우디 진출을 돌아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의 도약을 준비하는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다.

엔젤스윙의 사우디 진출은 작년 11월 국토교통부 원팀코리아 참여부터 시작됐다. 당시 네옴시티, 리야드 시당국 등에 엔젤스윙의 드론 플랫폼을 소개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행사인 비반(Biban)에 참가해 스타트업 피칭 대회 1위를 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사우디 투자청과도 MOU를 맺는 성과가 있었다. 이후 사우디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들에 제품을 본격적으로 도입해가고 있다.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
이번 중동경제사절단에서의 여러 행사는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 등의 다양한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사우디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다양한 형태의 사업, 프로젝트 등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엔젤스윙은 GS건설, 삼성벤처투자, 현대차그룹의 주요 3사를 전략적 투자사로 두고 있다. 국내를 넘어 사우디에서도 지속하고 있는 고객사이자 투자사의 도움닫기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비반 전시를 통해 교류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는 현지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응원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까지의 사우디 진출 행보는 정부, 기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개척하기 힘들었을 시장에서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소프트랜딩을 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서로 간에 배우고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으며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엔젤스윙은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드론을 만들어 네팔에 재난 지도를 제작했던 프로젝트로부터 탄생한 회사이다. 현재는 드론 데이터로 현장을 가상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서의 시공 관리 및 작업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생산성 및 안전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도심지의 안전과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회사로 산업적, 사회적 임팩트를 달성해가는 것이 목표다.

전시회에 참여하다 보면, 종종 건설 현장을 디지털화하는 엔젤스윙의 제품 설명을 듣던 현지 참관객들이 ‘대한민국이 우리나라(사우디)를 만들어줬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 1970년대 중동붐이 있었던 시절, 부모님 및 할아버지 세대가 고생해 일군 땅에서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큰 꿈을 펼쳐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부모님 세대가 건설로 사우디를 지었다면 우리 세대는 기술로 사우디를 변화시키는 움직임에 함께 할 것이다.

사우디에서 진행되는 건설 프로젝트와 도심지 관제에 있어 대한민국의 기술로 도움을 주고 사우디 현지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희망한다. 스타트업들은 선배 기업가 및 피땀 흘려 고생해 일군 부모님 세대에 감사하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한·사우디 시장에서의 성과를 만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