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3.09.30 13:37:03
자녀 부모 이전과 다른 모습에 병원 동행
대부분 韓 사망 원인 4위 뇌졸중 진단돼
골든타임 넘긴 경우 대부분…장애 남기도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아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알리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를 통해 뇌졸중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명절 연휴에 응급실 당직 근무를 하다 보면 이전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응급실 방문하게 된 이유는 ‘갑자기 이해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인 것 같다’, ‘한쪽 다리를 끌고 걷는다’, ‘이전과 다르게 얼굴이 비대칭이다’, ‘말을 하는 데 전보다 좀 어둔한 것 같다’ 등 다양하다. 이렇게 방문한 많은 환자는 뇌졸중으로 진단된다.
증상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생겼는지 날짜와 시간 단위로 병력 청취를 하다 보면 정확하게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다가 명절에 부모의 건강상태 이상을 발견하고 응급실을 동행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뇌졸중 골든타임인 4.5시간을 넘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절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는 비교적 경증인 경우가 많지만, 15~20% 정도는 중증 뇌졸중으로 장애가 심하게 남아 평생 침상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는 사망 원인 4위로 갑자기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뇌혈관의 폐색, 즉 뇌혈관이 갑자기 혈전 등으로 막혀서 발생하는 것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갑자기 터져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 뇌출혈이다. 전제 뇌졸중에서 80% 가 뇌경색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가 뇌출혈인데, 뇌출혈은 혈관 파열이 되는 위치에 따라서 대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나뉘게 된다. 그런데 뇌졸중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함께 지내거나 매일 보지 않는 경우 증상 발생을 확인하기 어려워 평소에 뇌졸중에 대해 알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세계 뇌졸중학회 보고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국내에서는 매년 10만~1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흔한 질환이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0만명을 넘었다. 전체 인구 대비로는 17.5%인데 3년 뒤인 2025년 고령인구 인구 비중이 20.6%까지 높아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노인 5명 중 1명(20.8%)이 홀로 사는 노인이라는 점이다. 2050년에는 40% 이상이 65세 이상이 고령일 것으로 예상돼 독거노인 가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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