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앓는 소리 하더니 `깜짝실적` (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7.17 09:10:16

[美특징주]유나이티드헬스, 의료비 급증에도 실적 ‘선전’
유나이티드 항공, 조종사 임금 최대 40% 인상 합의
비만치료제 부작용 우려 속 일라이릴리, 사업 확대
JP모건, 알코아 목표가 54→36달러 하향...“당분간 멀리하세요”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JP모건,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대비 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일제히 2~3%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개월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상한 비율은 3개월전 61%에서 이달 54%로 대폭 줄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면서 긴축 정책이 완화되고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강세’ 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보험 및 의료 서비스 제공 기업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공개한 2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929억달러로 시장예상치 90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6.14달러로 예상치(5.99달러)를 상회했다. 고객으로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나타내는 손해율은 전년대비 1.7%포인트 상승한 83.2%를 기록했지만 예상 83.3%보다 낮았다.

앞서 유나이티드 헬스는 코로나로 이연됐던 고령층의 노인성 질환 수술 및 외래 환자 서비스 급증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 하지만 이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 헬스는 또 연간 조정EPS 전망치를 당초 24.5~25.0달러에서 24.7~25.0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항공 지주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가 3.4%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오는 1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조종사 노조와의 임단협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4년간 최대 40.2%의 임금 인상을 단행키로 한 것. 노조 투표에서 가결되면 이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안에 따른 비용 부담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이날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제조사 베르사니스를 19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베르사니스는 비마그루맙 약물 후보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 약물은 신체 특정 세포에 결합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성인의 40%가 비만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선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크사이트 채굴 및 알루미늄 제품 제조 업체 알코아 주가가 6%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의 혹평 여파다.

JP모건은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종전 54달러에서 36달러로 대폭 낮췄다.

JP모건은 “알루미늄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생산 재개 계획에 따라 공급 초과가 우려된다”며 “이는 알루미늄 가격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