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논의 이사회 개최

by김유성 기자
2021.06.03 08:13:17

뚜렷한 인수 희망자 없어 '결론' 나오지 않을 듯
코로나19 특수성 고려해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논의하기 위해 2차 이사회를 3일 연다. 소매금융 전체 매각 뿐만 아니라 분리 매각도 고려되고 있지만 뚜렷한 인수 희망자가 없어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본사[이데일리DB]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이날(3일) 오후 2차 이사회를 연다. 잠재 매수자들을 살펴보고 전체 매각이나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을 모색한다.

다만 오늘 구체적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어 씨티은행 점포를 추가로 안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카드사업 인수도 점유율 상승 효과 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카드사업 부문 잠재 인수자로 알려졌던 현대카드 등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매각·철수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졸속 매각에 대한 우려를 하며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인수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부분의 은행들은 오프라인 인력 규모를 축소하고 공채 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조직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는데다 디지털화에 따른 온라인 사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최적의 시기’에 일본과 같이 전체 매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고객과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한 상태다.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