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토종 OTT, 합병 안해도 공동펀드 가능..의사 타진중”

by김현아 기자
2020.07.29 06:47: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제공


코로나19 기세로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열린 국회 업무보고에서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간 합병은 쉽지 않아도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동펀드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준호, 윤영찬 등 여당 의원들은 정부가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토종 OTT 5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의 현실성과 대책을 물었다.

한 위원장은 “공동 펀드 조성 등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함께) 제작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들과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글로벌 OTT 대응을 위해 합병 등 계획이나 방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이 같이 답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경쟁력을 갖는다”며 “합병 등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 단계로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업자들과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도 “2022년까지 글로벌 OTT 5개를 키운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물었고, 최 장관은 “우리의 뛰어난 단말기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활용해 단말기에 실어서 동남아에 수출하고, 해외 수출용을 제작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6월 22일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삼성 데일리(옛 빅스비 홈)의 추천 메뉴로 웨이브, 티빙, 왓챠,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을 넣어 이를 누르면 앱 마켓으로 넘어가 다운받게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동남아 등에 수출하는 스마트폰이 토종 OTT의 홍보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삼성 데일리는 삼성 스마트폰의 홈화면을 좌측으로 슬라이드했을 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