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파트너스, ICO 자문 손뗀다..대대적 조직 개편
by김현아 기자
2019.02.09 08:44:56
디지털 자산 금융 사업 강화..토큰개발 자문팀도 재편
고객경험디자인센터 신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종료..거래소 대표도 단독 체제로
구조조정 대신 사업구조 재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을 만들고 키우는 일을 하는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가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암호화폐공개(ICO)자문사업을 접고 디지털 자산 금융 사업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자체 개발해 온 폴라리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접고 여러 블록체인에 공통으로 쓰일 수 있는 핵심 모듈을 개발하며,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도 이해 상충 우려를 없애기 위해 표철민 대표가 내려오고 이재철 CTO 단독 대표 체제로 바꾼다.
암호화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시장 수요 변화와, 정부의 암호화폐 ICO 불허 정책 유지로 국내 사업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구성원들에게 분명히 했고, 10명 이상의 멤버들이 이직 대신 다른 팀을 택했다”며 “각자의 노하우가 다른 팀으로 전파되며 벌써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업 초기부터 사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임원과 인턴이 동일한 정보에 접근하는 수준에 이르러 있다“며 “이제는 모든 사업부의 한 해 사업 방향과 목표, 성과와 상황을 전체 구성원이 투명하게 알 수 있게 해서 더욱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주)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가 작년 11월부터 진행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8일부터 새로운 조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기관금융사업팀을 신설하고 아래 리서치센터와 디지털 자산 장외(OTC, Over the counter)거래 파트, 자문 사업 파트를 둔다.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17년 합류해 체인파트너스 리서치를 전통 금융권에서도 참고하는 리포트로 발전시켜 온 한대훈 리서치센터장이 이사로 승진해 기관금융사업팀장을 맡는다.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BNP파리바 홍콩지점과 서울지점 애널리스트 출신 한중섭 센터장이 맡는다.
디지털 자산 장외거래 파트는 NH투자증권에서 채권, 외환, 상품(Commodity) 트레이더로 활동했던 이혁재 파트장이 맡는다. 자문 사업 파트는 기존 체인파트너스에서 토큰 개발을 자문해 온 팀인 ‘토크노미아’를 재편한 사업 파트다. 블록체인사업 아래 있었지만 새해부터 기관금융사업 산하로 옮긴다.
체인파트너스 어드바이저리는 새해부터 ICO 자문 사업에서 손을 떼고 주로 해외 블록체인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청담러닝의 초기 멤버로 코스닥 상장까지 경험한 후,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해 온 잭슨 라(Jackson Ra)가 자문 사업 파트장을 맡는다.
체인파트너스는 CXD(Customer eXperience Design, 고객경험디자인) 센터를 신설하고 네이버와 라인, 캠프모바일을 거쳐 스노우(SNOW)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낸 윤민한 센터장과 주요 시니어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CXD센터는 금융서비스디자인팀, 블록체인서비스디자인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팀, 마케팅팀 등 4개 팀을 두고 체인파트너스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다.
금융서비스디자인팀은 네이버를 거쳐 배달의민족을 개발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초기 아트 디렉터를 역임한 금재현 팀장이 맡는다. 블록체인서비스디자인팀은 네이버와 웍스모바일, 스노우를 두루 거친 최성규 팀장이, 커뮤니케이션디자인팀장은 네오위즈와 스노우 출신 서정식 팀장이 각각 담당한다.
새해 블록체인 사업도 재편한다. 블록체인 운영 정책 컨설팅 및 파트너 비즈니스인 밸리데이터원(VALIDATOR1)에 힘을 싣고, 자체 개발해 온 폴라리스 블록체인 개발을 종료한다.
블록체인 사업 수장에는 올해 만 27세의 김나은 팀장이 발탁됐다. 김 신임 팀장은 체인파트너스가 세운 이오스(EOS)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이오시스(EOSYS)’의 대외 협력 업무를 주도하며 글로벌 이오스 커뮤니티에서 높은 영향력을 쌓았다.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을 운영하는 자회사 (주)데이빗은 새해부터 이재철 체인파트너스 CTO(최고기술책임자, Chief Technology Officer)가 단독 대표를 맡는다.
작년 11월부터 표철민 대표와 이재철 CTO가 공동대표로 데이빗을 이끌어 왔지만 거래소의 독립성을 높이고 이해 상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표철민 대표가 내려오고 이재철 CTO의 단독 대표 체제로 바꾼다. 이재철 대표의 체인파트너스 CTO직은 유지된다.
글로벌 항공/호텔 데이터베이스 운영사인 익스피디아(Expedia) 출신 임현근 전략기획팀장과 AI 전문업체인 스캘터랩을 거쳐 데이빗 거래소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해 온 손진규 개발팀장이 각각 데이빗의 CSO(최고전략책임자, Chief Strategy Officer)와 CTO로 내정됐다.
미국과 케냐를 거쳐 직전까지 인도 스타트업의 6천만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끈뒤 체인파트너스에 합류한 리처드 김(Richard Kim) 부사장이 전사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CSO 겸 미국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영국 변호사로 최근 몰타 디지털 자산 취급 라이선스 취득을 주도한 이우주 부사장은 전사 리스크 관리와 해외진출을 총괄하는 COO(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 겸 세계경영팀장으로 선임됐다.
CFO(최고재무책임자, Chief Financial Officer)에는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을 거쳐 라움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 Chief Investment Officer)를 역임한 김재영 이사가 선임됐다.
전사 사업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담당하는 세계경영팀은 전략파트와 법무파트로 세분화됐다. 전략파트는 IBM 출신 박윤서 파트장이, 법무파트는 국민연금과 카카오뱅크 출신 유다미 변호사가 맡는다.
체인파트너스는 표철민 대표가 2017년 7월 설립한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다. 설립 1년만에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사들로부터 기록적인 14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지금껏 한번도 직접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
본인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를 준수하는 국내 첫 규제 준수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데스크인 ‘체인파트너스 OTC’, 증권가의 시선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하는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국내외 블록체인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자문사인 ‘체인파트너스 어드바이저리(Advisory)’,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DAYBIT)’, P2P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비하인드(Behind)‘,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덕(Coinduck)’ 등 다양한 크립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노드 운영 서비스 ‘밸리데이터원(Validator1)’을 운영하며 암호화폐 지갑 ‘노바’, 탈중앙화 거래소 ‘이오스닥’, 기관용 암호화폐 통합 거래 환경개발업체 ‘퀀트리즘’ 등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 몰타, 싱가포르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