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아파트]올림픽선수촌, 다음주 정밀 안전진단 신청

by박민 기자
2019.01.12 08:00:00

용역 예치금 3억원 모금 완료
내주 송파구청에 안전진단 신청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민 기자] ‘차세대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이하 올림픽아파트)가 다음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다.

올림픽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에 따르면 정밀 안전진단을 받는데 필요한 비용 3억원 모금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 주 송파구청에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2일 오후 2시 보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주민 총회를 개최한다. 올재모 관계자는 “안전진단 추진을 위한 주민 10% 이상인 1400여명에게 동의서를 받았다”며 “이번 비용은 아파트 소유자 600여명에게 50만원씩 걷어 1차로 3억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아파트의 안전진단 추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앞서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정면 돌파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988년 6월 준공된 올림픽 아파트는 작년 6월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앞두고 송파구청으로부터 1차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을 받아 2차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정부가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을 막겠다는 취지로 안전진단 평가의 핵심인 ‘구조 안전성’ 비중을 종전 20%에서 50%까지 확 높이고, 주거 환경(40%→15%), 시설노후도(30%→25%) 비중은 낮추면서 올림픽 아파트 뿐 아니라 서울의 대다수 재건축 단지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실제로 작년부터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한 단지는 지금껏 단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서초구 방배삼호 1~3차 아파트가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서울에서 새 안전진단 기준을 처음으로 넘겼다. 이어 같은 해 10월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가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아파트는 사실상 3번째 안전진단 통과 단지에 명운을 걸고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재모 관계자는 “일부 동이 과거 구조적 안전성이 취약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진설계도 되어 있지 않아 정밀 안전진단에서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올림픽아파트는 이번에 모금한 3억원의 용역 비용을 송파구청에 예치한 입찰을 통해 용역 업체를 선정해 8개 동 이상에서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밀안전진단에서 100점 만점 기준 30점 이하는 재건축(E등급), 30~55점에는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게 된다. 55점 초과는 유지보수(A·B·C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림픽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노원구 상계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안전진단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4단지 한 주민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서 지난해 말 스타조합장을 초빙해 재건축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보다 2년 늦게 지어진 올림픽도 저렇게 속도를 내는데 우리라고 못할 건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