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줄줄이 `연중최저`…규제·선물매도 탓

by이정훈 기자
2018.03.30 07:09:42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8%이상 급락중
이더리움 12%대 추락에 넉 달여만에 최저로 주저앉아
加 BMO, 고객에 암호화폐 투자금지…비트코인선물 매물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790만원대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여타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규제 움직임이 여전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평균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하면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세가 늘어난 탓이다.

3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8% 이상 급락한 794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10% 이상 추락하며 7000달러선에 턱걸이 하고 있다. 가격은 연중 최저 수준이다.

기술적으로 가격 추가 하락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비트코인 50일 이동평균선이 100일에 이어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하회하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의 매도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상장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비해 무려 12% 이상 추락하며 43만원을 기록하고 있고 달러화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23일 이후 넉 달여만에 처음으로 40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리플은 9% 이상 하락한 560원선이고 그밖에 비트코인 캐시와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10% 이상 동반 추락 중이다.

이날 캐나다에서는 굴지의 다국적 은행인 뱅크오브몬트리올(BMO)금융그룹이 고객 보호 차원에서 고객들이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또 규제를 피해 홍콩을 떠나 일본 도쿄로 사업 기반을 옮긴 바이낸스가 일본 금융청의 압박에 본사를 다시 몰타로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타이완과 홍콩을 기반을 둔 5위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도 스위스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연내 금융시스템 개혁과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암호화폐 사기를 비롯한 각종 금융범위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서기로 하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