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부터 애견용품까지'..YW, 렌탈사업으로 재도약 꿈꾼다

by채상우 기자
2016.02.22 07:00:00

우병일 YW 대표이사 인터뷰
대기업 L사와 계약 맺고 가전제품 렌탈사업 시작
스마트폰 중계기 제작 여건 악화에 렌탈사업 도전
중장비부터 애견용품까지 렌탈 확대 목표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혹은 개인사업자들도 얼마든지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B2B(기업 간 거래)를 넘어 향후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까지 포괄적인 렌탈산업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동통신장비 제조업체 YW(051390)의 우병일(56·사진)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렌털사업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YW는 지난 1월 국내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해당 회사의 가전제품을 기업에 렌탈해주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작한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아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우 대표는 렌탈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업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병일 YW 대표이사. 사진=YW


1995년 설립한 YW는 휴대전화 중계기를 제조하던 기업이다. 2000년에는 삼성전자(005930) 이동통신 해외수출 협력업체로 선정되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코스닥 상장도 했다.

2005년 ‘500만불 수출탑’ 달성 이후 2008년 ‘2000만불 수출탑’을 선정하며 성장을 거듭했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중계 장비 제조가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최근 렌탈사업으로 주요 사업을 변경했다.

우 대표는 “지금은 관광호텔,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등에 에어컨, TV와 같은 중대형 가전제품을 렌탈하고 있다”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렌탈시장의 동향을 비추어 봤을 때 충분히 도전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은 2011년 19조5000억원에서 올해 25조9000억원으로 5년만에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유보다는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목돈이 들어가는 구입보다는 월 납입료가 저렴한 렌탈 서비스를 찾는 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 대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주요 타겟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을 위해 이용할 만큼만 장비를 렌탈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는 가전제품 외에도 중장비, 건설기계 등 대형 설비도 렌털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렌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요사업이던 중계기 제조 사업은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렌탈사업에 비전을 공감하고 지지해준 주주들과 임직원에게 우 대표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렌탈사업을 잘 꾸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가구업체, 가전업체, 건설기계업체 등 10개 기업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렌탈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이다.

2018년부터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돌침대, 안마기, 매트리스, 애견용품 등 일반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상품이든 렌탈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종합 렌탈서비스 업체로 도약하는 YW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