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유진기업, 면세점·동양시멘트 탈락에도 신사업 모색 지속

by이명철 기자
2015.07.26 10:07:52

레미콘 기반 탄탄한 재무구조… 인수합병 강자
LNG 냉동창고 추진 중… 쌍용양회 인수도 관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두 건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지목되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과 시멘트업체인 동양시멘트(038500) 매각이다. 면세점은 HDC신라면세점·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에스엠면세점이 신규 면허를 따냈다. 동양시멘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삼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유진기업(023410)은 이들 두 개 사업에 모두 참여했다가 쓴 잔을 들이켰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업종을 기반으로 나눔로또·유진투자증권(001200)·유진에너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07년 로젠택배와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2008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는 품을 떠난 상태다.

주력 사업인 레미콘은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회복세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조사를 보면 국내 레미콘 출하 실적은 2009년 1억2376만㎥에서 2010년 1억1552만㎥까지 감소했다가 2013년 1억3839만㎥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2% 감소했지만 분양 물량 증가로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371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 4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양이 2분기에 집중돼 레미콘 출하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적 개선에도 신사업을 모색하는 이유는 레미콘 산업에 한계에 따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15.2%로 1위 수준이다. 다만 레미콘은 생산 후 90분 내 도착해야 하는 특성상 지역형 산업 성격이 강해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실제 최근 2년간 점유율은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면세점·동양시멘트 도전에서는 지난해 기준 112.0%인 부채비율과 1조2636억원의 자본 등 양호한 재무구조가 장점으로 부각됐다. 올초 3000원대 초반이던 주가는 시내 면세점 관심이 급증하던 이달 초 8000원이 넘기도 했다. 이후 면세점과 동양시멘트 선정에 모두 실패하며 24일 기준 6540원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꾸준히 신사업으로 모색하고 있어 성과를 거두게 되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우선 인천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냉동창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NG 저장기지 인근에 냉동창고를 짓고 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냉열을 이용한 냉동창고는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선진 기술로 현재 부지 확보와 기술 개발 단계여서 아직 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냉동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고 물류단지와도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양회 인수 여부도 관건이다. 당초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공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시멘트 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 매각 추진 시 동양시멘트 이상으로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쌍용양회 매각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유진에너팜·유진바이오에너지·유진초저온 등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