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발뺀 GS리테일, 인도네시아 진출
by이학선 기자
2012.05.31 10:10:00
현지 지사 설립..동남아 진출기회 모색
유통업계 "프리미엄 슈퍼마켓 진출 가능성"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1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국내에서 GS25와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베트남 대신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부장급 팀장을 파견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품소싱과 현지 시장조사 차원에서 지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07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진출을 시도했으나 부지선정 실패 등으로 별다른 성과없이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게 GS리테일의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를 자랑한다. 금융위기 직후에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 인도에 이어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로 꼽힌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선 롯데마트가 지난 2008년 네덜란드계 현지 대형마트인 `마크로`를 인수해 영업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점포수는 인수 당시 19개에서 현재는 28개로 늘었다. 그만큼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다.
유통업계는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에서 대형마트나 프리미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편의점은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있어 GS리테일이 진출하기엔 쉽지 않다고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미니마켓(편의점이나 일반 슈퍼마켓)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금지돼있는 업종"이라며 "이에 따라 GS리테일이 미니마켓보다 규모가 큰 프리미엄급 슈퍼마켓이나 마트 쪽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몇년전부터 사전 시장조사를 해왔고, 현지 유통업체 인수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지사 설립을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실패를 경험한 GS리테일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사 설립 초기라 인도네시아에서 무슨 사업을 할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