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길호 기자
2010.08.31 08:26:41
내수·中企보다 큰 폭 위축..자동차·IT BSI 7∼10p 급락
한국은행 분석 "해외 불확실성 탓..추세악화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0년 8월 기업경기조사결과'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제조업체(103→98)나 비제조업체(89→83) 모두 이 기간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에 비해 각각 5포인트, 6포인트씩 모두 하락했다.
물론 휴가철인 8월 여름철은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들어선 이같은 계절적인 요인 외에도 수출 주력지역인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해외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흐름이다. 비제조업체과 비교해 경기흐름에 더욱 민감한 제조업 업황 BSI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제조업 업황 BSI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지난 4월 103을 기록, 한은이 관련 통계를 분석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월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103과 105로 상승곡선을 계속 그려왔다.
그러나 7월을 분기점으로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 경기흐름이 '상고하저(上高下底)'의 모습을 뚜렷히 그리며 하반기 경기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다 때마침 불어닥친 해외발(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