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09.03.27 08:43:44
완성차업계 수혜…기아차보단 현대차가 유리
부품업체엔 타격 불가피할듯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노후차량을 새 차로 바꾸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골자로 한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자동차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26일) 정부는 2000년 이전 등록한 노후 차량을 차종에 관계없이 신차로 교체할 경우 개별소비세 뿐만 아니라 취득세나 등록세를 최대 70%까지 줄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용시기는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며 최대 250만원까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정책이 시행될 경우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출 감소 탓에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대형차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취·등록세 감면혜택을 많이 받게 될 현대자동차(005380)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는 어느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기준에 부합하는 노후차량이 55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이 가운데 약 3~4%만 교체돼도 연간 15만대에서 최대 22만대의 신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소비세 및 취·등록세 면제 대상인 경차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내수 판매 중 경차 판매 비중이 27%에 달하는 기아자동차(000270)보다 경차 모델이 없는 현대차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신차에 비해 노후차량이 고장률 및 부품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같은 정책이 자동차 애프터마켓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차된 차량에서 일부 부품은 재사용이 가능해 신부품에 대한 대체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부품업체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