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5.04.05 06:05:00
AI 기반 표절검사 ‘카피킬러’ 운영사 ‘무하유’
도심 속 ‘무하농장’ 운영…수확 기쁨 나눠
축구부터 뜨개질까지 ‘무하클럽’ 활동 지원
점심·저녁 식대 지원, 도서 구매비 무제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서울 성동구 오피스 밀집 지역의 한 건물. 매년 4월 5일 식목일이면 이곳 테라스가 분주해진다. 모종삽을 하나씩 든 직원들은 흙을 골라 모종을 심고 텃밭을 가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1년 내내 직원들이 테라스를 오가며 키운 방울토마토, 상추, 바질, 루꼴라 등 각종 채소는 수확 후 다른 직원들의 밥상에 올라가기도 한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무하유’가 운영하는 ‘무하농장’ 풍경이다.
무하유는 매년 초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테라스에 마련된 무하농장 텃밭을 무료 분양한다. 분양받기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원하는 모종을 신청하면 회사에서 텃밭을 배정하고 모종을 나눠준다. 모종을 심은 직원들은 근무하다 테라스에 나가 개인 텃밭에 물을 주며 재충전한다. 작물이 자라면 직접 수확하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직원들이 저마다의 텃밭을 가꾸고 수확물을 나누는 과정은 무하유가 일하는 방식과 닮아있다. 이 회사는 개인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업무방식을 지향한다. 각자 주도적으로 일하면서도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이 조직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무하유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인 ‘동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정보가 모여 있는 곳, 마을의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동사무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순히 게시판 방식의 인트라넷이 아니라 ‘위키’(사용자들이 내용을 수정·편집할 수 있는 웹사이트) 방식을 따왔다.
무하유 관계자는 “통상 기업에서 상향식으로 문서 작업을 하는 것과 달리 무하유는 누구나 문서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며 “누가, 언제, 어떻게 수정했는지 보이도록 구성해 회사의 성장 기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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