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대 여학생 극단선택 생중계..."현장엔 '우울증갤러리' 남성도"
by박지혜 기자
2023.05.06 21:19: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10대 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A(17)양과 B(15)양은 전날 오전 3시55분께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며 그 과정을 SNS로 중계했다.
경찰은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양과 B양을 보호조치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채널A에 따르면 현장에는 A양과 B양을 지켜보던 성인 남성 1명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우울증갤러리 이용자였다. 여학생 2명과 함께 있던 남성은 “지인에게 연락받고 이들을 말리기 위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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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10대 학생 C양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SNS로 중계했다.
경찰은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C양을 만난 최모(27)씨를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자살예방법은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온라인에선 최 씨가 C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 씨는 블로그를 통해 “(투신을 하려고) 강남역에서 C양을 만났는데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졌다.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우울증갤러리 접속을 막아달라고 당국에 요청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차단 의결을 보류하고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