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의 유언비어..."한국은 지옥, 물 백신"

by이선영 기자
2022.03.19 15:26:07

日매체, 근거없는 유언비어로 자국내 여론 오도
"한국, 확진자 수 폭증으로 '지옥의 상황"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일본의 극우성향 매체가 한국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혐오발언을 해 국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의 방역정책을 ‘악마의 발상’이라고 매도하고 물 백신설 등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이다.

18일 산케이신문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석간후지는 “‘K-방역’이라 부르며 효과를 자찬해 온 문재인 정권의 방역정책이 사실상 붕괴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으로 ‘지옥’에 빠졌고 물 백신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일본은 이달 15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만 781명으로, 백신 3차 접종자가 30%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15일 오후 9시까지 감염자가 44만명이 넘는 ‘지옥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이기 때문에 한국의 하루 감염자 수 30만명은 일본으로 치면 75만명인 셈이고, 한국의 44만명은 일본의 110만명에 해당한다”며 “한국이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쿄의 대표적 유흥가인 신주쿠구 가부키초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도쿄도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도쿄 AP 연합뉴스)
심지어 매체는 “물론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함이었다”라고 주장하며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더라도 자영업자의 표를 많이 얻어 선거에 이기는 편이 낫다고 하는 ‘악마의 발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 발표로는 위중증 환자 병상에 아직 여유가 있는 걸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상은 준비돼 있지만, 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중증자용 병상에 들어가려면 사망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화장장이 펑크 난 것(포화를 의미)’으로 전해진다.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사망은 대부분 감염에서 3~4주 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참한 상황은 계속된다. 바로 ‘헬 코리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백신 접종에 대해 터무니없는 유비어도 갖다 붙였다. 매체는 “한국의 백신 2회 접종률은 86.4%, 3회 접종률은 61.1%(2월 27일)이다. 일본은 2회 접종률이 79.3%, 3회 접종률은 아직 30.1%(3월 14일)에 불과하다“면서 “백신 확보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종률을 (억지로) 높이기 위해 생리용 식염수로 희석한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TV에서 ‘K방역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외치던 사람(일본인 전문가)들은 지금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19일 신규 확진자가 30만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만1454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903만893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0만7017명)보다 소폭 감소하면서 나흘 만에 30만명대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