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고 칼로 난도질…초등생 '반일(反日)'포스터 갑론을박
by이선영 기자
2021.11.16 08:33:0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초등학생들이 ‘반일(反日) 감정’을 담아 그린 포스터에 욕설과 혈흔 등이 묘사된 가운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뽐뿌에는 ‘자랑스러운 K-초딩들 작품세계’라는 제목으로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그림 수십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일본놈들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나라가 일본을 겨냥해 총을 쏘는 모습, 일장기에 소변을 보는 모습, 일장기를 여럿이 발로 밟고 칼로 난도질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 포스터에는 욕설과 함께 ‘쪽바리’(일본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이렇듯 욕설과 혈흔까지 묘사된 포스터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치켜세우는 쪽과 ‘정서적 학대’라는 쪽으로 의견이 대립한 것.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걸 지금 잘한다고 올린거냐” “저런 그림을 어떻게 초등학생이 그릴 수 있지?” “북한 소학교 어린이들이 사상 교육 받는 상황이 떠오른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네” 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에는 혐한 서적의 코너가 있다” “일본 여중생의 반한 시위 현장은 못 봤냐” “어느 집 자식들인지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훌륭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반드시 일본에게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MBC 보도에 따르면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츠루하시에서 한 중학생이 한국인을 향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난징 대학살이 아니라 츠루하시 대학살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혐오를 가르칠 필요가 있냐는 반론도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어른은 역사를 절대 잊지 말고 가치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반일 감정이) 맹목적인 어른들의 감정에 의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