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기술이전 계약 이어져…'플랫폼 기술' 주목 -하나

by권효중 기자
2020.12.03 07:27:54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 간의 시간차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업체 픽시스 온코로지(Pyxis Oncology)사와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이전 규모는 2억9400만 달러(한화 3255억원)이며, 선급금으로 950만 달러(105억원), 임상 단계와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 마일스톤은 2억8450만 달러(3150억원)이다.

이 외에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수취하게 되며, 선급금을 포함해 각 단계별로 수령하는 모든 마일스톤과 로열티는 반환 의무가 없다.

레고켐바이오의 계약 상대인 ‘픽시스 온코로지’는 글로벌 제약사는 아니지만 항암제 개발에 대한 경험을 보유한 회사라는 평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픽시스 온코로지는 지난해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인 ‘롱우드펀드’를 주축으로 바이엘, 입센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라며 “암 항체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어 다수의 경험을 보유한 연구진, 기업공개(IPO) 경험이 뛰어난 투자 주체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과는 별도로 추후 픽시스 온코로지의 지분 일부,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배분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벌써 4번째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기술 이전 계약간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선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최초 기술 이전 계약은 2015년 8월, 그 이후는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의 계약이었는데, 이후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이는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력이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증거”라고 짚었다.

선 연구원은 “앞으로도 해당 주기는 더욱 짧아질 수 있다”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