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은행 JP모건의 '저탄소 대출전략' 선언

by이승현 기자
2020.10.31 10:00:47

대출기업 탄소제로·석탄기업 대출중단 등 계획
바클레이스·시티그룹·UBS 등도 기후금융 강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JP모건 체이스 등 주요 국가 대형은행들이 ‘저탄소 대출’ 방침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는 2050년까지 ‘대출기업 탄소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절감기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은 지난 2월에는 석탄기업에 대한 대출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또 친환경 기업에 대한 2000억달러 규모의 대출할당 방침을 발표했다.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당행의 탄소중립 달성 의지도 표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지만 JP모건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6년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탄소 배출량 감축체계가 자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협약을 탈퇴한 상태다.

JP모건은 탄소집약도 등 계량지표 혹은 평점체계를 구축하고 전담부서 설치와 공시요건 강화를 통해 에너지 및 자동차 업체 등 화석연료 기업의 저탄소와 탄소중립을 점진적으로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탄소집약도는 소비한 에너지에서 발생한 탄소량을 에너지 총소비량으로 나눈 값이다.



열림우림행동네트워크에 따르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발표된 2016년부터 2019년 말까지 JP모건의 화석연료 기업 대출금액은 3000억달러에 육박해 세계 1위로 집계된다.

다른 대형은행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의 나트웨스트 그룹은 지난 2월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을 강화화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2030년까지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대출을 완전 종료키로 했다. 영국의 바클레이스는 올해 3월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 계획을 내놨다. 바클레이스는 화석연료 기업 대출규모가 세계 6위, 유럽 1위다.

또 미국의 시티그룹과 스위스 UBS그룹 등도 올해 들어 기후변화위험 대응을 소홀히 하는 기업에는 대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