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신도시 ‘새 지하철’ 노선 이달 30일 공청회서 공개

by박민 기자
2020.06.24 06:08:59

종전 3호선 오금역 연장 대신
2·9호선 등과 잇는 방안 유력
“강남·잠실 접근성 대폭 개선”

[이데일리 박민 기자] 3기 신도시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와 서울을 잇는 새 지하철 노선안이 이달 30일 주민 공청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3호선(오금역) 연장안’보다 서울 강남과 잠실 등의 접근성이 뛰어난 2·8호선(잠실역), 9호선(송파나루역) 등과 연결하는 노선안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2일 국토교통부와 하남시에 따르면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의체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하남시청에서 ‘송파-하남 도시철도’ 관련 주민 공청회를 연다. 이번 공청회는 국토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하기 전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3호선(오금역) 연장안보다 강남 접근성이 더 좋은 대안 노선이 나와 이를 주민께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논의 과정을 거쳐 연내에 최종 노선안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LH는 하남교산지구 교통망 확충을 위해 지난해 8월 ‘서울도시철도 3호선 하남연장 사전조사 및 도입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 종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공청회에서 이번 용역 과정에서 도출한 대안 노선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공개 당시 하남교산시도시와 서울을 잇는 교통망으로 3호선 연장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시종착역인 송파구 오금동 ‘오금역’에서 감일지구와 하남 교산지구를 관통해 지하철 5호선 덕풍(하남시청)역까지 지하철을 10㎞ 연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감일지구에 지하철 역사 1곳, 교산지구에는 2곳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기존안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리고 다른 대안 노선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와 접근성 향상’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이전 신도시와 달리 교통대책을 먼저 수립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3호선 연장안을 발표했었다”며 “그러나 신도시 선정 이후 하남시민을 대상으로 교통수요를 조사했을 때 강남, 잠실, 강동 등으로 출퇴근이 많아, 이들 지역 접근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노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새 지하철 노선으로 하남교산에서 감일지구를 지나 2·8호선(잠실역)이나 9호선(송파나루역) 등을 잇는 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호선은 개포, 대치동 등 주거지로 연결이 되고 2·9호선은 업무지구로 직결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신도시에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업무지구와의 연결이 중요한 것을 고려하면 2호선이나 9호선 환승역 연결이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3기 시도시 발표 당시 3호선과 연장하는 노선안은 총 연장 10km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밝힌 대책에서는 총 연장 12km로 노선이 더 길어지면서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와 하남시 관계자는 “새로운 대안 노선에 대해서는 본선을 연장할 지, 경전철을 새로 놓을 지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일각에서 이번 노선에서 감일지구가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감일지구를 경유하는 것은 종전처럼 변함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토부와 LH, 하남시 등 관계기관은 연내에 노선안을 확정하고, 내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실시계획착수 등을 거쳐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사업비로는 1조5400억원을 투입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도시 입주 완료 시점에 맞춰 철도를 개통하기 위해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정부 재정이 투입되지 않으면 예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사업비를 모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