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분쟁 타겟 넓힐까…"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 2200~2250"

by이슬기 기자
2019.04.12 07:58:38

하나금융투자 "美 환율보고서 발표 기다리며 잠시 숨고르기"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다음주 코스피 시장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00~2250선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다음주 시장 포커스는 통상 4월 중순에 발표됐던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중국에서 유럽·한국·일본 등으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타겟이 이동될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지 여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환율보고서에 대해 먼저 근거 법안이 변화될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 교역촉진법 하에선 연간 대미무역흑자가 200억달러 이상이고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으며 외환시장 개입이 GDP의 2% 이상일때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 관찰대상국 지정은 빈번해도 실제 환율조작국 지정은 어려웠다”며 “만일 근거법이 종합무역법으로 바뀐다면 이 중 어느 하나만 위배돼도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해 미국 재무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해진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타겟이 변화할지도 관심이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해빙전환과 에어버스 고율관세 부과를 둘러싼 미-EU 통상마찰 여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보면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의 타깃은 이번 환율보고서 발표를 분기로 중국에서 유럽·한국·일본 등 우방 교역국으로 다변화가 가능하다”며 “다만 한국은 대미무역흑자가 감소하고 있고 미국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데다 환시개입 공개 등 적극적인 보완조치에 나서고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환율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외국인 수급에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환경은 환율 레벨 변화와 함께 환율 변동성에도 반응한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고려되는 만큼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대한 사주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장세에서도 저점 통과를 기대하는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중 제조업 지표 상승전환과 무역분쟁 리스크 해빙전환은 한국 수출경기 및 반도체 업황 바닥통과 가능성을 지지한다”며 “2분기 장세 성격은 그간 하락했던 국내외 매크로 및 실적 펀더멘털의 회복과정으로 볼 수 있어 저점매수 재진입의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