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6.11.24 07:00:30
2만기업硏, 매출 1조원 이상 임기만료 사내이사 조사결과
포스코 11명 최다.. 롯데 10명, 한전 6명 順
평균연령 59.3세.. 1957년생 14명으로 가장 많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내년 상반기 주주총회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급 등기임원(사내이사 기준) 거취에 따라 올 연말부터 단행될 임원 인사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내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219곳을 대상으로 2017년 6월 이전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를 파악한 결과, 104명 정도아고, 평균 연령은 59.3세로 나타났다.
연령 분포별로는 55~59세 사이가 41명으로 39.8%를 차지했다. 이어 60~64세 연령대가 38명(36.9%)으로 많았다. 50~54세 구간은 13명(11.7%), 65~69세 9명(8.7%), 70세 이상 3명(2.9%)으로 조사됐다. 40대 등기임원도 1명 있었다.
조사 대상자 중 최고령 사내이사는 삼천리 한준호(1945년생)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휴맥스 정성민(1971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삼천리와 인연을 맺고 CEO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내년이면 CEO만 10년째를 맞이한다.
단일 출생년도로는 1957년생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SK가스 김정근 사장,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서울도시가스 유승배 사장 등이 모두 동년배이면서 공식 임기를 앞둔 CEO급 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등기임원급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포스코(005490),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계열사에서 11명의 사내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중 포스코 그룹 임원 인사의 최정점에 서있는 권오준(1950년생)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 권 회장의 거취 여부에 따라 포스코 그룹 계열사의 CEO급 인사 판도도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소폭 인사에 그칠 수 있지만, 실패시 태풍급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에서는 권 회장을 비롯해 김진일(1953년생) 사장, 최정우(1957년생) 부사장, 오인환(1958년생) 부사장, 이영훈(1959년생) 부사장도 내년 3월에 임기가 공식 만료를 앞둔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에서는 윤동준(1958년생) 사장을 비롯해 신창동(1963년생) 부사장과 심동욱(1959년생) 전무도 연임과 퇴진 기로점에 섰다. 최근 엘시티 비리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포스코건설에서는 한찬건(1957년생) 사장을 포함해 김동철(1955년생)·조용두(1960년생) 전무가 연임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포스코 그룹의 연말 인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10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임원 인사 발표에 긴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1960년생)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롯데로지스틱스 이재현(1954년생) 대표이사는 내년 2월, 롯데케미칼 허수영(1951년생) 사장과 롯데칠성음료 이재혁(1954년생) 사장도 조만간 연임 혹은 퇴진을 결정해야 한다.
롯데건설 하석주(1958년생)·석희철(1960년) 부사장, 이상열(1956년생) 전무 등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2017년 인사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에서는 그룹 혁신을 위해 젊은 CEO 역할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