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몰린다…CMA 역대최대, 예탁금·신용융자 증가

by이명철 기자
2016.04.20 07:49:37

최근 지수 상승세…자금 유입 따른 추가랠리 기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증시 대기자금 또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5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4일 5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입출금과 이체·결제를 할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는 증권종합계좌다. 2003년 국내 도입돼 증권사들이 판매하며 고객 자금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 투자의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CMA에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CMA로 유입된 시중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유입될 때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예탁금 역시 증가세다. 18일 기준 예탁금은 22조3184억원으로 3월 들어서 1조6000억원 이상 늘었다. 예탁금이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겼거나 주식을 팔고 나서 찾지 않은 것을 말한다. 언제든 다시 주식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연초 증시 변동폭이 심해지면서 한때 20조초반까지 감소했지만 최근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시장 활동성 지표 중 하나인 신용융자 잔고도 18일 기준 7조366억원으로 6거래일째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4일에는 올해 최고치인 7조103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신용거래를 통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7월 8조7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올 2월 6조20000억원까지 줄었지만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