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종목]대한항공vs아시아나, 어디가 더 높이날까

by김도년 기자
2014.01.31 15:30:21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새해 들어 우리나라 대표 항공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항공 화물 물동량 개선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이냐, 아시아나항공이냐.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전일대비 7.45%(2450원) 오른 3만 5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일부터 29일까지 13.3%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3.04% 오른 5420원에 마감, 월초대비 11.52% 상승했다. 만약 올해 초 두 종목 중 어떤 주식이든 1억원을 투자했다면 한달 새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미주 노선이 정상화되면 여객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 지분 매각 이슈도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 화물 운송 경기가 장기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점은 화물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에는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다만, 재무 상황이 어려운 한진해운(117930)의 유상증자 참여, 저가항공사와의 경쟁 등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운송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는 똑같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올해 4월까지 금호산업(002990) 지분 13%를 매각하도록 돼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지분 매각은 곧 현금이 기업 내부로 들어온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만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이 여전히 부진하고 대한항공처럼 저가 항공사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두 항공사는 중국과 미국 노선 여객 사업에서의 수익성은 개선 조짐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일본 노선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 등 민족 감정 악화로 수익성이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