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운이 전해지는 에코투어
by조선일보 기자
2009.05.19 12:00:00
[조선일보 제공] 본신리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은 영양에서 울진 평해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자리 잡은 첩첩산골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속이 노랗다고 해서 ‘황장목’, 표피가 붉은색을 띤다고 해서 ‘적송’, 매끈하게 잘 뻗었다고 해서 ‘미인송’, 금강석처럼 결이 촘촘하고 단단해서 ‘금강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옛날엔 궁궐의 대들보와 기둥으로 쓰였거나 왕실의 관을 짜는데 사용되었던 튼실한 나무다.
이곳에서 금강송림을 제대로 보려면 에코투어탐방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초보자들에게는 비교적 거리가 짧은 생태4탐방코스(2km, 2시간)와 생태5탐방코스(1.2km, 1.5시간)가 적당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비탈길을 오르면 하늘 향해 날렵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아름드리 금강송 군락이 반긴다. 산을 오를수록 낙동정맥의 웅장한 산세가 펼쳐지고, 본신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과 백암온천으로 넘어가는 88번 국도가 편안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코끝을 자극하는 솔향기에 취해 하염없이 걷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고 머리까지 상쾌해진다. 산마루 능선을 따라가면 진달래, 철쭉 등 천상화원과 연결되며, 산 정상에 서면 동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바닥이 훤히 비치는 계곡에 자리 잡고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면 된다. 물막이 보로 막아놓은 계곡에는 피라미, 누치, 버들치 같은 1급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어 아이들 생태교육장소로 그만이다.
개울을 건너면 노루귀, 괭이눈, 투구꽃, 산자고, 하늘말나리, 둥굴레 등 한국자생식물을 한 곳에 모아둔 자생식물탐방로와 연결된다. 450m 길이의 촉감 좋은 나무데크 위를 거닐며 우리 고유의 꽃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영데크, 식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숲해설사로부터 금강소나무와 한국자생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 (좌) 출렁다리 아래는 1급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 (우) 숲탐방 도우미의 숲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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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겠다면 근처 검마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된다. 제법 고도가 높은 검마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골고루 자라고 있으며 그 사이에 조성된 산책길이 아기자기하다. 산림문화휴양관, 야영데크, 정자, 등산로, 수영장, 어린이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꽃사슴사육장은 늘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 ▲ (좌) 검마산 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 내부 - (우)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서 만난 얼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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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흘러가는 낙동강 물줄기와는 달리 수하계곡을 적시는 장수포천은 북쪽으로 흘러 왕피천을 만나 동해로 빠진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반딧불이, 은어, 수달 등이 서식할 정도로 환경의 보고다.
수하계곡에 자리 잡은 반딧불이생태공원에서는 들꽃동산 걷기, 반딧불이와 나비를 비롯한 숲속곤충 관찰하기 등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반딧불이천문대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으며 천제투영실에 앉으면 우주에 관한 재미난 상식을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다.
| ▲ (좌) 영양 반닷불이생태체험마을 특구 - (우) 반딧불이 천문대와 반딧불이 생태학교 / 사진제공:영양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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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산자생화공원은 일월산자락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꽃공원이다. 일제 강점기시절 이곳은 광물 수탈을 위한 제련소였고, 폐광석 찌꺼기가 쌓여 토양이 오염되어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비운의 땅이었다. 2001년 영양군은 오염원을 완전 밀봉하여 매립한 후 객토를 깔아 자생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금낭화, 구절초, 원추리, 벌개미취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야생화 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놓인 할미꽃, 하늘말나리 등 희귀야생화까지 만날 수 있다. 아담한 인공 연못에서는 수련, 꽃창포, 붓꽃 등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입구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승무 시비가 서 있다.
| ▲ (좌) 희귀 자생화를 볼 수 있는 일월산자생화공원 - (우) 광물제련소 흔적과 조지훈의 승무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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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조씨 집성촌인 주실마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볼 때 마을의 모양이 마치 배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실학자들과의 교류로 일찍 개화한 마을이면서 일제 강점기 때는 서슬 퍼런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던 지조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특히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의 대학자였던 조지훈과 인문학의 대가인 조동일, 조동걸 등 우리 역사에 남을 인재를 배출했다.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18세기 전형적인 살림집인 옥천종택, 후진양성을 위해 건립한 월록서당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조지훈 선생의 삶과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지훈문학관, 그의 주옥같은 시 20여 편을 돌에 새겨 놓은 지훈시공원 그리고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인의 숲까지 조성되어 있어 오일도시인, 이문열 작가를 배출한 영양이 문학의 고장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 ▲ (좌) 조지훈이 한문을 수학한 서당인 월록서당 - (우) 조지훈의 20편의 시가 새겨져 있는 지훈시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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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에는 일월산 자락에서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청정 영양의 쌉쌀한 산나물을 맛 볼 수 있는 영양산나물축제(2009.5.8~10)와 마당놀이, 문학강좌, 백일장 등 풍성한 문학축제인 지훈예술제(2009.5.9.~10)가 열려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
| ▲ (좌) 영양 산나물축제 일월산 산나물채취체험 / 사진제공:영양군청 - (우) 풍성한 문학축제인 지훈예술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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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군청 홈페이지 www.yyg.go.kr
-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홈페이지 http://south.foa.go.kr
- 반딧불이생태공원 홈페이지 http://firefly.yyg.go.kr
- 본신리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 (054)730-8140
-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43
- 검마산자연휴양림 (054)682-9009
- 반딧불이생태공원 (054)680-6045
[버스]
- 서울 동서울터미널-영양(4시간 30분 소요, 1일 4회)
- 안동-영양(1시간 30분 소요, 1일 38회)
- 대구-영양(2시간 40분소요, 1일 21회)
- 부산-영양(4시간 소요, 1일 2회)
[서울-영양]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영주IC → 36번국도 → 현동 → 31번국도 → 문암리 → 88번 지방도 → 수비 → 금강송생태경영림
[광주-영양]
- 광주 → 88올림픽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 → 34번국도 → 안동시내 → 청송군 진보면 → 31번국도 → 영양
[대구-영양]
- 대구 → 중앙고속도로 → 남안동IC → 안동시내 → 청송군 진보면 → 31번국도 → 영양
[부산-영양]
- 부산 → 경부고속도로 → 대구 → 중앙고속도로 → 남안동IC → 안동시내 → 청송군 진보면 → 31번국도 → 영양
- 검마산자연휴양림(054)682-9009/수비면 신원리
- 수하1리 산촌마을 017-534-0304/수비면 수하리
- 수하청소년수련원펜션:(054)680-6425/수비면 수하리
- 아이엠모텔: (054)683-0024/영양읍 서부리
- 신라장여관:(054)683-3284/영양읍 서부리
- 울진백암온천: 20분 거리에 있음
- 맘포식당:(054)683-2339/한우불고기/영양읍 서부리
- 장원가든:(054)683-1114/쌈밥/영양읍 서부리
- 선산식당:(054)683-2026/한우숯불고기/영양읍 서부리
- 삼양식당:(054)682-4700/한식/영양읍 서부리
- 별미식당 (054)682-9375/한식/수비면 발리리
- 낙동식당:(054)682-4070/매운탕/입암면 신구리
- 수하1리 산촌마을: 산림욕장, 산채재배단지체험, MTB, 물놀이터, 산림휴양관, 다목적구장
- 영양 5일장: 영양읍내.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동해의 해산물과 내륙의 과일, 산나물, 고추
- 영양산나물축제 2009.5.8~10 일월산, 황용천 복개지 (054)680-6067
일월산 정상 일원 산나물 채취체험, 산나물 요리경연대외, 직거래 장터 외
- 지훈예술제: 2009.5.9.~10. 주실마을 일원 (054)680-6043
지훈백일장, 사생대회, 문학강좌, 마당놀이, 음악행사, 어린이 음악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