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매물 3천억 수준..베이시스 `관건`

by김경인 기자
2004.05.12 08:54:28

[edaily 김경인기자] 지난 10일 "쇼크"수준의 폭락을 보였던 거래소시장이 전일 반등에 성공하며 숨을 돌렸다. 투매가 잦아들고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결과지만, 옵션 만기 및 매수차익잔고 부담 등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장중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만기 물량부담이 일부 해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기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414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높아 오는 13일 5월물 옵션만기를 앞두고 대거 매물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옵션만기 관련 3천억 나온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차익매매가 1079억원의 매도우위로 마감함에 따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약 933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일 장 마감후 신고된 옵션연계부분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이날 차익매도물량을 고려할 때 더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일 차익거래 물량이 출회되면서 어느 정도 만기부담을 줄이기는 했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옵션연계물량 외에 얼마만큼의 매물이 추가로 출회되느냐에 따라 지수의 하락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결국 베이시스가 관건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말 이후 증가한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규모가 거의 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의 잔고는 베이시스 0.5p 수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증가한 잔고의 50% 수준 이상이 옵션 청산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 관련 청산규모가 대략 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균 삼성증권 과장은 "전일 장 중 만기 관련 매물이 줄 수 있는 조건들이 나타나 당초 생각했던 만기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는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며 "물량부담이 평균적으로 30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황정현 대리는 "옵션연계 매수차익잔고 중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만기시 청산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만기 청산규모는 3000~4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외국인의 국내시장 비중축소가 연속되는 등 극심한 수급약세과정이 전개되고 있어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이 상존한다"며 "최근 급락에 따른 현물시장 주요종목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결국 저가매수 대 프로그램 매물 및 로스컷 물량과의 한판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에 기대..베이시스 개선 가능성 그러나 그간 폭발적인 순매도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최근 순매수를 지속하며 누적 순매도 규모를 급격히 줄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물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나 매도 규모는 감소추세다.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되겠지만, 시장을 좌우하는 것이 외국인의 손임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수에 의한 베이시스 개선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아울러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 지수 안전판 역할에 나설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지난 3일간 백워데이션 상태를 지속중이나, 외국인은 최근 추세적으로 누적 순매도 규모를 줄여 10일 현재 1만347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장지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베이시스 움직임이 하락추세를 나타내 차익매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베이시스 움직임이 대체로 외국인 선물매매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외국인이 누적 매도포지션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어 베이시스 약화가 멈출 가능성이 있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베이시스 약화 움직임이 멈추고 호전양상으로 나타나면 오히려 차익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경우 만기당일 물량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