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위,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상장 승인…11일 거래(상보)
by김상윤 기자
2024.01.11 07:02:04
'돈나무 언니'의 아크21 셰어즈 비트코인 ETF 등 11종
겐슬러 "비트코인ETF 승인이 가장 지속가능한 길"
"암호화폐자산증권 상장기준 승인할 의향 없어"
비트코인 4.5만달러선 거래…최고치 대비 65% 수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상장을 승인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SEC에 따르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가 공동 신청한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를 비롯해 피데릴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코인 ETF(EZBC),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O),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HODL),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BTCW) 등 총11개 ETF가 동시에 승인됐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성명에서 “미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 이후 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현물 ETF에 국한된 것”이라며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SEC는 수년간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반대했고, 여러 회사가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승인 신청을 거부당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기한 소송에서 미 재판부가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린 뒤 기류가 달라졌다. 당시 법원은 SEC의 결정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선물 ETF는 승인해놓고, 현물ETF 승인을 거부한 특별한 근거가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은 현물 ETF 승인이 시간문제라며 낙관해 왔고, 이날 SEC는 결국 신청서가 들어온 11개 ETF를 모두 승인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는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 피데릴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코인 ETF,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 등 6종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일 상장할 것이라고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비트코인은 10일 오후 5시 기준 4만572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기록한 최고가(6만8789달러)의 6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까지 7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