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 비수기 운임 바닥 확인 내년 1Q 매수 적기”

by김윤지 기자
2021.10.26 08:09:58

신영증권 보고서
“원자재·완성품 부족으로 수요는 지속”
“단기적 공급망 문제 해소는 운임하락”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영증권은 해상운임 강세에도 비수기에 대한 우려로 주가 부진을 겪는 해운주에 대해 물류대란이 해결된 후 물동량이 양적 성장을 보여준다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재와 완성제품 어떤 부문에서도 재고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물동량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해운주 비수기 운임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1분기 말이 매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물류대란의 본질은 밀림현상으로 물동량 폭증이 아니라면서 저속 처리현상은 비수기 항차 축소로 충분히 해소 가능한 문제”라면서 “단기적인 공급망 문제 해소는 해운사의 운임 하락을 가져올 것이고, 물류회전율 정상화 과정에서 비수기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12월 성수기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어 시즌 내 도착가능한 항차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극대화되겠으나 도착 후 하역시간으로 인해 연말 성수기 접수 마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성수기의 높이는 높지만, 비수기의 시작은 빠를 수 있다는 의미였다.

해운주는 계절성이 뚜렷하다. 서구지역의 소비가 정점을 찍는 12월 말까지 물동량이 늘어나고, 1분기에 비수기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시작된 물류대란은 2021년 상반기 수에즈운하 막힘사고가 이어지면서 극도로 심각해졌다. 단기간 해소 불가능한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계절적인 비수기를 무시하고 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엄 연구원은 “컨테이너 물류대란의 본질은 정상적인 배달,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생긴 운임의 상승이지 폭발적인 물동량의 증가로 볼 수 없다”면서 “저속 처리현상은 비수기 항차 축소로 충분히 해소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주요국은 백신 접종 등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는 추세다. 운임 시장에 큰 반전을 가져온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

엄 연구원은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 해상운임은 조정받겠으나 선진국의 제품 유통재고, 원자재 소비국가의 보유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어 해상 운송 수요가 상실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2021년을 상회하는 평균운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의 움직임을 감안해 비수기 벌크 해운사 부문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하고, 13년만의 운임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해운사들 밸류에 근접하지 못한 팬오션(028670)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