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지지 격차 0.8%p…총선 3개월여 만 역전 위기
by이성기 기자
2020.08.07 06:00:00
민주당 35.6% vs 통합당 34.8%, 통합당 창당 이후 최소 격차
핵심 기반 3040, 여성, 진보층 하락세 두드러져
文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도 하락세 돌아서
표정 관리 들어간 통합당, `역전`은 글쎄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35.6% 대 34.8%.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지지도 격차가 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반면,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5일 하루 기준으로는 통합당 지지율이 오히려 민주당을 1.7%포인트 앞섰다.
이번 결과는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 오차 범위(±2.5%포인트) 내 최소 격차이다. 지난 총선 직후인 4월 4주차 조사 결과(52.1% vs 27.9%)를 감안했을 때 3개월여 만에 지지도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7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본회의 `5분 발언` 효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민주주의 허울을 쓴 독재`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핵심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30대(35.6%·10.1%포인트 하락)와 40대(43.3%·6.2%포인트 하락), 여성(36.2%·3.4%포인트 하락), 진보층(57.7%·7.3%포인트 하락)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 점이 뼈아프다.
민주당은 주택 공급 확대 대책 등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어지지 않은 탓에 여론 악화가 가중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시장에 끊임없이 강력한 안정화 신호를 주며 여론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난맥상과 협치의 실종 등 여권에 누적된 불만에서 원인을 찾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은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 많다”면서 “7월 임시국회에서의 민주당의 일방 통행에 상대적으로 통합당이 약자 이미지로 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가 `특단 대책` 운운했는데 국정 운영 파트너에게 협조 아닌 지시를 한 것”이라며 “(지지율 변동은)무한 질주가 계속될 수록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합당이 잘했다기 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난맥상에 실망한 데 따른 전적인 반사 이익”이라면서 “통합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지지율 역전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9%포인트 내린 44.5%, 부정 평가는 2.2%포인트 상승한 51.6%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7.1%포인트로 한 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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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지지도 격차가 소수점대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여론 조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입장 표명하고 싶지 않다. 특별히 코멘트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기득권을 옹호하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등 변화와 역량 제고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