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기자들]잠실까지 20분?…태릉골프장 가보니

by황현규 기자
2020.07.22 06:15:50

이데일리 유튜브 복덕방 기자들, 태릉 골프장 방문
서울 중심부에서 대중교통 1시간 넘게 걸려
갈매지구 바로 맞은 편…3만 가구 넘는 신도시급 규모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장단점이 확실하다. 남양주 왕숙지구까지 포함해 약 10만가구가 들어서면서 인근 부대시설까지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주접근성이 애매하다. 잠실까지는 20분 걸리는데, 강남·광화문까지는 1시간 걸린다”

강남구 강남역에서 55분,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50분, 송파구 잠실동 25분.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까지 자동차로 걸리는 시간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주택공급 물량 확대방안으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개발을 지목하면서, 일대에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 대규모 택지에 아파트를 지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반면, 잠실을 제외하고는 주요 직장과의 근접성이 떨어져 주택 공급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데일리 ‘복덕방기자들’이 바로 그 태릉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릉 골프장 검토를 지시한 바로 20일 당일인데요. 육군사관학교 부지까지 통개발할 것을 감안하면 태릉골프장 일대 부지면적은 약 140㎡에 달합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부지보다도 약 3배나 큰 규모인데요. 심지어 태릉골프장 앞은 구리시 갈매지구까지 더해지면 약 3만가구가 넘는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가 생깁니다.

태릉 골프장 전경 (사진=황현규 기자)
갑작스러운 개발 발표로 아직까지 일대의 분위기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개발로 인한 아파트값 상승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촌으로 뒤덮인 갈매지구에 이어 태릉골프장까지 개발되면서, 일대 부대 시설 등이 대규모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갈매역아이파크 △구리갈매 한라비발디 △구리갈매푸르지오 △갈매스타힐스 등의 민간아파트를 비롯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잠실을 뺀 주요 업무지구인 강남·종로 일대와의 거리가 꽤 된다는 지적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부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에 아파트를 짓는 다는 거 자체에 공공성의 의미가 짙다”며 “다만 교통망 확충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