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16.01.27 07:03:42
다우 1.78% 상승 마감..S&P도 1.41% 상승
사우디와 러시아 감산 기대감에 유가 급반등
美부동산 '훈풍'..2014년 이후 최고 상승률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00선과 1만6000선을 회복했다.
26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55포인트(1.41%) 상승한 1903.6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82.01포인트(1.78%) 급등한 1만6167.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9.18포인트(1.09%) 오른 4567.67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 소식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하며 31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3.7%) 상승한 31.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3달러(4.3%) 급등한 31.80달러에 마감했다.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감산을 둘러싼 협력을 놓고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산이 현실화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감산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도 훈풍이다. 이날 미국 20개 주요 미국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가중평균해 집계하는 S&P/케이스-쉴러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집값이 작년보다 5.5% 상승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1월 한달 동안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겨울은 부동산 비수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월에도 0.9% 집값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31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집값 상승률 예상치는 5.7%였다.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역시 11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포틀랜드의 상승세가 가장 무섭다. S&P/케이스-쉴러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포틀랜드의 집값은 1년 전보다 무려 11.1%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와 덴버 역시 각각 11%, 10.9% 상승세를 보였다. 포틀랜드와 덴버의 집값 상승률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절정기였던 2006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다 주택 공급도 많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 강한 달러 값과 유가 하락 같은 요인도 미국의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주택착공건수는 111만채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월 주택시장지수는 60이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온라인 시장분석회사인 4캐스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슬론은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집값 상승세는 올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유럽 증시가 반등한 점도 뉴욕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0.9% 상승했고,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 지수도 각각 0.59%와 0.89% 올랐다. 프랑스 CAC40지수도 1.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