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5.11.22 09:45:4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나름 디데이(D-Day)로 정했던 10월29일이 밝았습니다. 이데일리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제 2회 IT컨버전스포럼이 개최되는 날입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산업부 내 IT팀이 주축이 됐습니다.
이 날을 나름 디데이로 정한 것은 단순합니다. 첫번째로는 우리 회사 행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업계 최고급 전문가들이 나와 진행하는 포럼인데 그냥 텍스트로 묻히는 것은 아까웠습니다. 되도록 많은 대중들이 실시간 영상으로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우리 회사 행사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데스크와 팀장의 재가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만. 삼각대를 세우고 영상 찍는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우리 회사 행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당일 축사 장면 3분 이후 부터 보시면 됩니다. 편집이 불가한 측면이 있어서 生으로 올라갔네요)
(김철균 쿠팡 부사장 기조연설. 스트리밍 이후 녹화 영상은 일부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내 기계적 오류인듯 싶습니다.)
당일(29일) 여러 귀빈들의 축사가 있은 후 본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더불어 저도 실시간 스트림으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내보냈습니다. 삼각대에는 제 아이폰5S가 설치됐습니다.
‘유성TV’라고 이름 지은 제 유튜브 채널(Yuseong Kim)에서 실시간 방송이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유튜브 소스를 옮겨다가 기사에 붙였습니다. 간단히 찍은 사진을 갈무리해서 기사에 넣고 사진 설명 넣듯이 한 문장 넣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도 적었습니다.
간단히 적은 기사 밑에 유튜브 동영상 소스를 넣었습니다. 기사를 출고하니 무리없이 기사 밑에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E31&DCD=A00503&newsid=02627286609537840 (실제 기사에 붙여 출고한 예. 실시간 방송이 나갔고, 이후 녹화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포털에서도 확인해봤습니다. 잘 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 제목에 (실시간 중계)라는 것을 넣었다가 곧 뺐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스트리밍도 끝나면 더이상 실시간 중계는 아니니까요.
그러나...
기사까지 나갔는데 들어와 실제 영상을 보는 이는 3~4명. 적게는 1명(본인) 이었습니다. 금방 보고 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되겠죠.
‘기사까지 나갔는데도 보는 사람이 이정도라니’..실망스러운 수치였습니다.
단순히 보여준다는 의미 이상에는 없기 때문에 정말로 해당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 아니면 볼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상이 좋은 것도 그렇다고 사용자가 보기에 편한 것도 아니니까요. HD급 화질의 동영상 콘텐츠가 대중화된 이 시점에서 흐릿한 영상은 아무래도 장애물인듯 싶었습니다.
본방송에서 느꼈던 교훈을 정리해봤습니다.
첫번째. 화질에 대한 아쉬움. 통신망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기 전까지는 감수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미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별달리 어필되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구도. 프리젠테이션되는 PPT와 연사를 동시에 고정적으로 비추다보니 화면보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해본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지만 아쉽기는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장면을 바꿔가며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괜히 방송국이 있는 것은 아니죠.
세번째 시간. 모바일 이용자들은 그리 오래 보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정도 된다면 드라마를 보겠지만 스마트폰으로 긴 영상을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목도 아프고 눈도 따갑죠. 그렇기 때문에 긴 시간의 지상파 실시간 TV나 VOD가 예상보다 인기가 적은 것입니다. 결국 짧은 형태의 클립형 영상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결국 내린 결론은 제가 방송 전문으로 가지 않는 한 실시간 스트리밍은 제한적으로 사용해야한다. 그리고 짤막한 영상을 이어 붙이는 형식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편집’의 요소가 들어간다면 ‘제한된’ 제 업무 시간과 자유 시간에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데 만족해야할까요, 아니면 폼이 좀 나게 품을 좀 들여야 할까요.
2주에 걸쳐 준비했던 이번 실시간 방송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흥행을 전혀 못했으니까요. 기사로도 SNS로도 시청자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고민이 커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