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달러 급락..상품 일제 급등

by김혜미 기자
2009.10.01 08:59:20

달러 인덱스 0.8% 하락..금값 1000달러 재돌파
분기말 청산물량 유입에 구리 등 비철금속도 상승
주요 생산지 폭풍 예보..대두 2주래 최대폭 상승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30일(현지시간) 주요 상품시장은 일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가치가 급락하면서 상품수요가 급증했고, 원유와 금 등 상품가격은 큰 폭으로 급등했다. 유가가 5% 넘게 오른 한편 금값은 지난주 하향 돌파했던 10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그러나 현물 수요가 부진한 만큼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긴 연휴가 1일부터 시작되면 가격 하락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전일대비 2.88% 오른 259.39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가격은 온스당14.90달러 오른 1009.30달러에 마감됐다.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48센트 상승한 16.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주간 금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달러가치가 급락하면서 금 매수세가 급증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8% 하락했다. 유로 대비해서는 0.3% 가량 떨어졌다.

달러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및 소비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한편 유럽지역은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유럽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할 은행 유동성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이 온전히 달러 때문이라면서 금값 변동성이 여전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로빈 바 캘리온 애널리스트는 "현물 수요가 약하고 금 스크랩 거래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금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봄베이 금 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9월 금 수입규모는 35~40톤 정도로 8월보다 늘긴 했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75달러 오른 6155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물 가격은 톤당 38달러 상승한 1890달러, 은 톤당 705달러 상승한 1만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YMEX에서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9센트 오른 2.819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이날 달러 약세와 분기말 청산물량 등으로 상승 마감됐다. 중국의 중추절 연휴가 장기간 시작된다는 점도 랠리를 자극했다. 중국은 오는 8일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약세 우려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존 그로스 카퍼 저널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가 구리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리가격은 아직 기술적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구리 수입이 감소하는 한편 거래소 재고량은 늘고 있다는 점도 구리 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도 LME 재고는 1425톤 늘어 34만5650톤에 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3센트 오른 3.44달러를 기록했다. 11월물 가격은 부셸당 10센트 상승한 9.27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앞으로 5일 동안 기상 악화가 예고되면서 대두는 2주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했고, 옥수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스 다코타주에서 미주리, 일리노이주까지 미국 주요 생산지역에 두 차례의 폭풍우가 예상되고 있어 수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루이지애나에서 오하이오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 주 5센티미터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한편,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3.90달러 오른 70.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