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사고 나서가 중요하다

by조선일보 기자
2006.09.11 09:05:25

내비게이션의 진화
방송·mp3·동영상·게임…다 됩니다

[조선일보 제공]신도시 개발과, 신규 도로 급증,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정체 등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navigation)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비게이션이란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쉽고 빨리 찾아가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차량용 소형 장비를 말한다. 최근엔 내비게이션에 여러 부가 기능까지 들어 있어 차 안에서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다양한 목적지 검색 방법과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즘 내비게이션 제품들. DMB 방송 수신, MP3파일 재생 등 부가 기능도 풍성하다.

◆어떤 기능이 있나

요즘 내비게이션 제품은 단순히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DMB방송 수신, MP3파일·동영상 재생(PMP), 디지털 사진 보기, 게임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30여 개 업체들이 이런 기능들을 서로 다양하게 조합하면서 신규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길 안내 방식도 다양하다. 모델에 따라 출발할 때 해당 목적지를 상호뿐 아니라, 주소나 전화번호 등으로 나누어 검색할 수 있다. 일부 모델은 목적지까지의 길을 추천 경로 혹은 고속도로나 도심 진입 터널 이용료를 감안한 유료 최단 경로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안내해준다. 특히 대부분의 모델이 도로에 설치된 과속 감시 카메라 경보음을 미리 울려주기 때문에 안전 운행을 돕는다. 고급 기능을 가진 제품은 대개 50만~60만원에 팔리지만, 30만~40만원 정도의 일반형 제품들도 적지 않다. 일부 실속형 모델들은 2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사고 나서가 중요하다…업데이트 주기 체크하라



먼저 그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가장 우선적인 기능은 길 안내이다. 주행 중 계속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실제 매장에 가서 내비게이션에서 펼쳐지는 지도 화면이 자기 마음에 드는지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지도 업그레이드 문제가 중요하다. 신규 도로 증설이나 일방통행 도로 개설 등으로 전국의 도로 정보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기계 내의 소프트웨어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에서 자주 업데이트해주는지, 또 비용은 얼마나 받는지 따져봐야 한다. 당장의 기기 구입 값은 물론 나중에 지도 업데이트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부가 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차 안에 이미 장착된 AV 기기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미 자기 차 오디오에 MP3 재생 기능이 들어 있다면 굳이 이런 기능을 포함한 내비게이션을 살 필요가 없다. 요즘은 크게 줄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내비게이션은 구입 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제품이었다. 따라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회사 것을 고르거나, 최소한 사후서비스(AS)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를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휴대가능여부·배선문제 확인하라

최근 나오는 내비게이션들은 설치가 크게 간편해졌다. 대부분 제품 바닥을 운전석 앞 유리 아래쪽이나 앞 유리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 쪽에 연결된 전원선을 운전석의 시가잭에 꼽으면 되는 식이다. 또 일부 모델은 휴대가 가능하다. 예컨대 오늘은 내 차에서 사용하고 내일은 부모님 자동차에서 쓸 수 있는 식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차량 내 다른 배선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설치해야 하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팅크웨어 김형주 팀장은 “요즘은 소비자들이 탈·부착이 편리하고, 터치스크린(화면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선택하는 방식)형태로 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지도 등 데이터 저장 용량이나 화면 해상도도 구입 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