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입호흡 반드시 코호흡으로 바꿔줘야

by이순용 기자
2024.07.24 07:41:09

영동한의원 안정은 원장

[영동한의원 안정은 원장]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호흡할 때 일정한 패턴이 있다. 입 호흡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다거나 환절기에 잠깐 비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코가 계속 막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호흡하게 된다. 코와 목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을 막는 기관인 아데노이드가 염증 때문에 붓게 되어도 자연스레 코 호흡보다 입 호흡에 의존하게 된다.

오랫동안 입 호흡을 지속하게 되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진다. 또 아래턱이 뒤로 처져 입이 돌출되면서 윗니가 많이 보여 조금만 웃어도 잇몸이 많이 들어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얼굴을

영동한의원 안정은 원장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한다.

호흡을 입에만 의존하면 잔병치레도 늘게 된다. 코로 숨을 쉴 때에는 코털이나 콧물 등이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에 섞인 나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입으로 호흡하면 이런 여과과정 없이 바로 공기가 숨을 통해 폐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코는 외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도 조절한다. 코 안쪽 점막에는 작은 혈관들이 가득 분포해 있어 더운 공기나 찬 공기를 체온 수준으로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찬 공기가 들어오면 모세혈관의 혈액량이 증가해 자연스레 열을 방출하여 콧속 공기를 데우게 된다.



입은 공기 정화, 온습도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입 호흡에만 의존하면 먼지나 세균이 섞인 공기나 차고 건조한 공기가 그대로 편도와 폐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편도는 공기에 섞여 들어오는 세균과 먼지의 공격을 받아 약해지고, 건조한 공기로 입안이 마르면 침의 분비가 적어져 편도는 더욱 마르게 된다. 물론 침이 일부 이런 기능을 하지만 역부족이다.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포는 건조한 공기가 들어가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천식이나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 호흡으로 인한 질병은 소아천식과 폐렴 뿐만이 아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해 알레르기성 비염, 미각·후각의 마비, 만성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기와 관계된 병만 해도 기관지 천식, 감기증후군, 폐렴, 간질성 폐렴, 기관지확장증,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수면무호흡증, 호흡부전 등 굉장히 다양하다.

때문에 평소 입 호흡 습관이 있는지 점검한 후 코 호흡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입 호흡 때문에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만성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코로 하는 호흡이 자연스러워지면 잠을 깊게 자고,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얼굴 표정도 밝아지며, 동시에 기침, 간지럼증, 습진, 몸의 나른함 등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호흡이 면역력 및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