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동심'의 세계…이사라의 '원더랜드'

by이윤정 기자
2024.06.07 08:26:15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 전
6월 7~26일 노화랑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그리는 이사라 작가의 개인전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가 6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더랜드(Wonderland)’ 시리즈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사라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30여 회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에 작품이 등장하고, 여러 기업과 콜라보를 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사라 작가의 ‘원더랜드’ 시리즈(사진=노화랑).
작가는 1998년부터 사실주의적 형식을 띠는 작업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동심에 대한 기억과 동경,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작업은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이사라의 유토피아인 ‘원더랜드’의 핵심은 ‘동심(童心)’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꿈의 세계인 동시에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발현되는 공간이다. 작품 속 순진무구한 소녀는 우리를 유토피아로 초대하며, 잊고 지낸 순수한 어린 시절의 향수와 동심에 대한 성찰을 끌어낸다.



이 작가는 건축재료 등 여러 재료를 섞어 10번 이상 바르고 사포질을 반복하는 밑작업과 아크릴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과정을 통해 지극히 평면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여러 층의 레이어를 쌓는다. 이후 작은 칼날로 긁어내어 하얀 선을 만들고 무수한 반복을 거쳐 패턴화시켜 완성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선 하나하나 긁어내는 과정은 작가에게 일종의 수행과도 같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행운을 빌어주는 의식과도 같은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서사가 펼쳐진다. 작가가 밤바다를 걸으며 느낀 감정들이 영감이 됐다. 환상이 가득한 눈동자의 소년과 소녀, 몬스터들이 등장하고 밤하늘의 별과 달들은 밝게 빛난다. 화사하게 흩날리는 장미꽃들은 더욱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까지 작가가 구축해 온 원더랜드와 등장인물들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서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가 전시에 맞춰 새롭게 발간될 예정이다. 노세환 디렉터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상향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며 “이사라의 유토피아는 감정적으로 삭막해진 ‘현재사회’의 결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사라 작가의 ‘원더랜드’ 시리즈(사진=노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