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마형 펀드, 자금 유출…2차전지·삼성그룹주 ETF↓"

by이은정 기자
2023.08.08 08:46:39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테마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달 새 2차전지,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이뤄졌다.

유안타증권은 8일 지난 7월 국내주식(ETF포함)펀드에서는 1조354억원, 해외주식(ETF포함)펀드에서는 926억원이 유출됐다고 짚었다.

연초 이후 액티브테마유형에서 1101억원, 인덱스섹터유형에서는 1644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1달간은 주로 2차전지 ETF와 레버리지 ETF, 삼성그룹주 ETF 등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운용 규모가 늘어났던 IT 펀드 유형에서 규모가 큰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 등이다”며 “펀드의 성과가 좋아지면서, 이익실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테마형 펀드에서도 순유출세가 부각되고 있다. 테크 유형 중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ARK Innovate ETF(ARKK)는 기술주 랠리로 연초 이후 4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분기에 5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14년부터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을 2022년 하반기에 처분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이다. ARKK의 주요 보유 종목은 테슬라, 로쿠, 코인베이스, 줌 등이다.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알리안츠 글로벌 AI와 픽텟 로보틱스 등도 연초 이후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테크 중에서도 AI, 로보틱스 등에 집중된 펀드가 성과가 우수했다.

김 연구원은 “유형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커지면서, 테마펀드의 세부 테마별로 쏠림 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