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2.07.14 08:27:01
美 6월 CPI 9.1% 집계...예상치 8.8% 크게 웃돌아
이달 말 FOMC회의에서 1%p 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전문가들 "저소득 소비자 타격 클 것"
할인 소매업체 월마트, 달러제너럴, 로스스토어 등 타격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대마저 뚫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리상승, 증시 하락, 집값 하락 등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저소득자들의 소비지출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며 관련주에 대한 투자 유의를 권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했다. 이는 5월의 물가 상승률 8.6%는 물론 시장 예상치였던 8.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월가 전문가들은 휘발유와 식품 가격 상승이 저소득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소비재 주식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연준의 금리 인상 목적은 수요를 억눌러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것인 만큼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다.
울프 리서치는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프 리서치의 세넥 애널리스트는 “고물가, 고금리는 저소득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저소득 소비자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종목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종목으로 월마트(WMT)와 달러제너럴(DG), 달러 트리(DLTR) 등 할인 소매업체 관련주를 제시했다.
앞서 UBS의 제이솔 애널리스트도 “인플레이션이 저소득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로스 스토어(ROST)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선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상황에서는 오히려 할인 소매업체의 가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