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호조…코스피 상승 추세는 아직”
by유준하 기자
2022.07.12 08:04:0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주 발표된 6월 비농업취업자수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6월 비농업취업자수는 37만2000명을 기록, 시장예상치인 25만명을 상회했다”며 “반면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6%를 기록해 사실상 완전고용수준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높은 고용과 낮은 실업률은 통상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야기하는데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며 “고용지표 발표 이후 선물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금리인상 경로를 130bp(1bp=0.01%포인트)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노동시장 초과수요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경로에 정당성을 부여했으며 같은 날 발표된 경제활동참가율은 63.2%포인트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높은 노동 수요 대비 낮은 공급은 임금발 인플레 상승 압력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 침체에 대해 고려하는 시점은 실업률이 4.1%포인트 이상을 상회하는 구간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샴 학자가 고안한 샴 리세션 지표에 따르면 경기 침체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중 최저치 대비 0.5%포인트가 높으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있다. 시장 예상치는 8.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하락 등은 긍정적이지만 통상적으로 집값에 6개월 정도 후행하는 렌트비 등 일부 지표들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관찰됐지만 거래량 회복을 동반하지 않은 점,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코스피 주간 거래량은 평균 대비 70% 회복에 그쳤고 정책과 이익 방어력이 높은 업종이 여전히 편안한 선택지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