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모베드·스팟·아틀라스"…현대차, 미래모빌리티 신기술 향연
by손의연 기자
2022.01.05 08:00:00
PnD모듈, 모든 사물에 이동성 부여
DnL모듈, 로봇 이동 범위 획기적으로 확장
인류 물리적 한계 넘어선 로봇 스팟ㆍ아틀라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PnD모듈·DnL모듈·모베드·스팟·아틀라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CES 2022’에서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미래 사회에서 로보틱스의 역할과 비전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은 이번 현대차 전시의 핵심이다. PnD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 인지 센서를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과도 결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크기와 개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엠오티(MoT, Mobility of Things) 시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PnD모듈을 활용하면 피겨스케이팅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모듈이 360도로 계속 회전해도 내부 전선이 꼬이지 않는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2에서 PnD 모듈을 적용한 네 가지 어플리케이션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 등이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5.5인치 휠의 PnD 모듈 네 개를 탑재한 플랫폼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다. 너비 133cm, 길이 125cm, 높이 188.5cm의 크기다. 사람이 한 명 탑승해 라스트 마일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다. 회전식 개폐 방식을 적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티어링휠이나 페달 없이도 좌석 우측에 설치된 스마트 조이스틱으로 자유로운 조작이 가능하다.
서비스 모빌리티는 호텔 등에서 고객의 짐을 운반하고 로지스틱스 모빌리티는 물류창고 등에서 물건을 나를 때 활용이 가능하다. 5.5인치 PnD 모듈 네 개가 탑재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너비 130cm, 길이 110cm, 높이 180cm의 크기를 갖췄다. 서랍처럼 수납 공간이 열리고 닫히는 형태다.
L7콘셉트는 12인치의 확대된 PnD 모듈이 적용됐다. 극한의 이동 자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모빌리티다. 너비 140cm, 길이 190cm, 높이 70cm로 사람 한 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다. 시트를 회전시켜 탑승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조이스틱으로 자유로운 조작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동성이 없는 다양한 사물에 PnD 모듈을 적용해 MoT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CES2022에서 드라이브 앤 리프트(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의 실물과 안내용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전시했다. 모베드에 적용된 DnL 모듈은 구동과 조향, 브레이크 시스템을 하나의 구조로 결함한 편심 매커니즘 기반의 일체형 로보틱스 솔루션이다. 편심은 휠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려 있는 형태로 증기기관 엔진 또는 자전거 바퀴가 대표적인 예다.
각 휠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모빌리티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바디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다. 모베드는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바디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고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무인 서비스 모빌리티부터 사람이 탑승 가능한 버전까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모베드는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의 크기에 무게 50kg, 배터리 용량 2kWh, 최대 속도 30km/h로,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지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1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다. CES에는 모베드 플랫폼에 모니터를 탑재한 안내용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전시됐다.
현대차는 DnL 모듈을 통해 기존 실내로 제한됐던 로봇의 운용 범위를 실외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내나 배송 등에 DnL 모듈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로롯 스팟과 아틀라스의 실물도 선보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스팟은 네 개의 다리로 걷는 서비스 로봇으로 비전 센서와 음향 센서, 온도 감지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탑재해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지역에서의 임무 수행을 대신하는 로봇이다. 유연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최고 속력은 5.76km/h, 최대 적재 무게는 14kg이다. 충전식 카트리지 배터리를 사용하고 완충 배터리 1회당 평균 90분의 사용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의 추위나 영상 4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방수와 방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 98cm 길이의 스팟 암(Spot Arm)을 상단에 장착하면 물건을 잡고 들고 옮길 수 있다. 밸브나 손잡이, 레버까지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CES 기간 동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스팟의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한다. 이밖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도 함께 전시했다.